인성중심의 교육 , 교사양성의 요람
인성중심의 교육 , 교사양성의 요람
  • 이동근
  • 승인 2005.05.03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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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사범대학 명형대 학장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운 이름 - ‘선생님’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 있다. 어머니의 품속처럼 따뜻하고 언제라도 돌아가면 넉넉한 웃음으로 받아줄 것 같은 아름다운 이름. ‘선생님’ 시대의 중심에 서서 변화하는 사회를 이끌어 가는 분들을 우리는 ‘선생님’이라고 부른다.또 처음만나 대화하면서 서로마음이 열리면 자주 사용하는 호칭 역시 ‘선생님’이다. 이처럼 ‘선생님’이란 말은 우리 일상에서도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말이다. 혹자는 “이 시대에 진정한 스승이 없어 사회가 혼란스럽고 국정의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 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진정으로 지켜야할 아름다운 것들을 다시 찾아야한다.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이름 ‘ 선생님’이 단어가 가진 진정한 뜻을 찾고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명형대(57)교수를 만나 사범계열의 특성화와 실력과 인성으로 승부하는 경남대학교 사범대학이 2005년 경상남도 중등교사 임용고시에서 124명의 선발인원중 42명(33%)이 합격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과 예비교사를 지도하고 있는 사범대학 명형대 학장의 교육철학 및 향후 사범대 특성화 전략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 부모의 마음으로.. “교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명형대 학장의 교육철학은 확고하다. 교사는 그 역할이 단지 지식의 전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인생의 목표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지도하여 궁극적으로 국가 미래설계의 기초를 만들어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 학장이 몸담고 있는 사범대학에서는 권위와 복종 보다는 ‘사랑과 섬김’이라는 교육자로써의 자세를 몸소 실천해 나간다. 교수와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 자유로운 대학. 스승의 사랑을 먹고 사랑을 낳는 교육의 요람. 그것이 바로 경남대학교 사범대학이다. “교수들은 모이면 오히려 학생들의 대소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명형대 학장의 모습 속에서는 다정다감한 관계의 기쁨이 한껏 묻어나 보인다. 체육대회가 열리면 항상 교수들이 먼저 앞장서 학생들과 일치단결하는 모습이나, 학생들을 위해 교수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합창단 이야기들은 이미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명형대 학장은 일선에서 교육자로 살아갈 제자들을 보면 늘 아낌없이 주고 싶은 심정이다. 주고 줘도 또 주고 싶다는 명 학장은 자신의 제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교육자 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지닌 진정한 인격자가 되길 기대한다.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전인적인 교사양성교육은 대학 캠퍼스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경남대 학습도우미’는 예비 교사들로 구성된 사회봉사 단체이다. 학습도우미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되거나 낙후된 교육환경의 주민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예비교사들은 지식만 갖춘 교사가 아니라 情을 아는 진정한 교육자로 거듭나고 있다. “예전에 백혈병에 걸린 학생이 있었는데 그 때 학장으로써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도 못한 사이에 끝내 삶을 마감한 일이 있었다”. 며 가슴아파하는 명형대 학장의 얼굴에서 지난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경남대의 학습도우미들은 사회봉사활동 태도는 남다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지역주민들을 위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을 맡아 인터넷을 통한 정규학습의 기회를 부여함으로 주위의 찬사를 받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전국의 소아암이나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인터넷 및 화상수업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예비교사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하는 일이 소외된 이들에게 얼마나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가를 직접 체험하면서 교사의 사명감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명 학장은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경남대학교 사범대학은 학습도우미를 통해 스승의 사랑이 제자에게 또 그 사랑이 새로운 봉우리로 피어나고 있는 모습이었다. 끊임없는 투자와 관심이 대학의 경쟁력 경남대 사범대학의 진정한 경쟁력은 아낌없는 투자에 있다. 교육에 대한 투자는 곧 사회를 건강하고 밝게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대란임에도 불구하고 경남대가 중등교사 임용고시에서 쾌거를 이룩할 수 있었던 핵심 또한 역시 인재에 대한 각별한 투자였다. 입학 때부터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한다. 새롭게 중축된 기숙사 또한 전국 각지의 우수한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하여 경남대 사범대는 전국을 대표하는 특성화된 과이다. 하지만 그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명형대 학장의 마음이 무겁다. 왜냐하면 미발추 법령시행 때문이다. 미발추란? ‘전국 교원임용후보명부 등재 미발령 교사 완전발령추진위원회’의 약칭으로 1990년 국립사범대학생들의 중등교사 우선선발이 위헌이란 판결을 받으면서 교직에 뽑히지 못한 사람들이 무시험임용을 통해 다시 교직에 복귀하고자 하는 운동을 말한다. 이로 인해 평생 교육자의 사명을 가지고 준비된 교사를 키워내고자 했던 명형대 학장에게는 가슴 아픈 일이다. “교단을 떠난지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렸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이 아닌 사람이 수업을 한다는 것은 교육의 질을 낮추는 일이다.” 명형대 학장은 그들의 사연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별도의 과정을 통해 현 교단의 실정에 맞게 재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관심사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또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입시위주의 교육이 낳은 폐단인 것이다. 학교는 단지 상위의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모인 그룹만은 아니다. 유아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학교교육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할 분야는 바로 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바른 인간을 육성해 내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현실은 그 것을 자칫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수업에 들어가기 전 잠시 벤치에 앉아 제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명형대 학장 얼굴은 마냥 행복하다. 자신의 뒤를 이어 이 시대의 교육계를 이끌 예비교사들의 눈망울 속에서 명 학장이 꿈꾸는 미래를 보기 때문이다. 봄맞이 준비가 한 창인 경남대의 캠퍼스는 밝고 힘차다. 그곳에는 항상 끝이 아닌 시작만이 돋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 이동근/김영대 사진기자: 황무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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