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서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해경 1명이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12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바다에서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조업주이던 중국어선 요금어호를 단속하던 경비함 3005함 소속 이청호(40)경장과 이낙훈(33)순경이 중국 선장 청다위(42)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이경장은 숨지고, 이순경은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은 오전 7시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5km 해상에서 벌어졌다.
서해상을 순찰 중이던 인천해양경찰청 경비정은 불법조업 중이던 66t급 중국 어선을 발견하고 경고방송을 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해경은 나포를 위해 선상에 올랐고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은 고함을 지르고 흉기를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해양경찰청 소속 이 모(41) 경장과 이 모(33) 순경이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고 헬기를 통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경장은 끝내 숨지고 말았다. 함께 부상을 입은 이 모 순경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해경은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선원 9명과 어선을 인천으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박석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서울 외교부청사로 장신썬 중국대사를 불러 이번 사건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했지만, 중국대사는 유감표시만 했을 뿐 재발방지를 위한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향후 중국과의 외교마찰도 예상된다.
해양경찰도 앞으론 불법조업단속에 총기사용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