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구치소 교정협의 회장 -정분옥 여사
-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최근 기술의 발달과 교육수준 향상으로 삶의 질이 높아져 살기편한 사회가 되었지만, 철저한 개인주의로 인한 인간성 상실, 인륜이 무너지고, 가정이 파괴되는 등 갈수록 삭막한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또한 어려운 경기 속에서 가난에 찌들려 삶을 비난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 기분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다치게 하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의 기승으로 사회는 골머리를 썩고 있다.
충동적으로 저지른 범죄로 인생을 외롭게 보내는 사람들... 물론 그들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입장에서야 당연한일이지만, 인간본연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그들이었기에 순간의 실수에 대한 대가치고는 너무 오랜 시간을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외롭게 살아야 함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삭막해질 때로 삭막해져버린 이시대가 범죄를 불러들이는 것인지... 범죄가 많아져 현사회가 삭막해져버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순간의 실수 혹은 잘못된 생각으로 죄를 저지른 저들을 그저 범죄자라는 이름으로 냉소적으로 대하는 우리의 생각부터 바꿔야 하지는 않을까. 이처럼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생활하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봉사하여 메마른 그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재범률을 줄이는데 불철주야 노력하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사랑과 봉사의 배움터 - 부산구치소 교정협의회 -
2005년 3월 30일 부산구치소에서는 수용자의 정서 및 심성순화의 목적으로 교정협의회 후원아래 『제4회 아름다운 글 모음집 소감문 발표회』가 열렸다. 이 단체는 교정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수용자들의 정신교육과 자매결연, 교화행사지원 및 기자재 지원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행사에 후원을 맡은 교정협의회는 130명의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져 450명에 달하는 무의탁수용자들의 영치금을 지원한다. 또한 성년 및 장애수용자들에게 다과 및 생활지원금 지원, 직원격려금, 명절 사랑의 떡 및 위문품 지원, 정신교육강의, 출소자 취업알선 등 많은 활동으로 수용자들로 하여금 사회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재범률을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교정협의회 회장을 맞고 있는 정분옥 여사는 10년간의 봉사 활동을 하였으며, 2003년 4월 회장으로 취임하여 부산구치소 수용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 남은 여생을 사회봉사에 전력을 다할 것 -
“ 『인생은 공수레 공수거』 라고 했듯이 인간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섭리를 누구도 거역할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보통사람들 처럼 저 역시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겪어 보았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라는 정 여사는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수 있도록 노력할 것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수용자 교화사업 참여 및 비행청소년 선도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개인주의로 인해 이해타산만을 따지게 되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현 사회.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인생에 있어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생각하고, 남을 위해 일하며, 남을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금만 여유롭게 생각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사회는 보다 밝아 질 것이다.
조건 없이 사랑하고, 조건 없이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정분옥 여사의 바람대로 보다 밝은 사회, 보다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길 바라며, 아울러 범죄 없는 부산, 범죄 없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