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갖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채용을 늘리는 일"이라며 "국내 은행권이 역량 강화를 통해 채용을 더 많이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은행권이 올해 지난해보다 고졸 채용을 제외한 신규 채용을 20% 가량 늘렸지만 장기적인 추세를 볼 때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규모를 회복한 수준이다"며 "특히 외환위기 직전인 97년과 올해 6월 말 숫자를 비교하면 13년 동안 은행권 고용은 16.7% 증가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장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내년 채용을 늘려달라는 말씀을 드릴 계획"이라며 "무조건 인원을 늘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일감을 만들어 고용을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박 회장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은행들이 대규모 명예퇴직과 인수·합병을 실시한 것 때문에 단기적으로 고용이 극대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박병원 회장은 "명예퇴직과 인수·합병으로 당장 고용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고용을 확대하는 여력을 크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고졸 채용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고졸을 채용해도 되는 자리에 대졸을 뽑으면 은행 입장에서는 낭비적 투자가 아니겠느냐"면서도 "기업들이 스스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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