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및 관련업체 소득 높여 지역경제 견인차 역할”
“농가 및 관련업체 소득 높여 지역경제 견인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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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부안RIS사업단, 지경부 ‘지역특화사업성과’ 우수 사업단 선정
▲ 신산업육성사업단 우수상 수상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지역의 영세업체들을 대학과 연계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RIS는 지식경제부의 지역특화산업지원 프로그램으로 2004년부터 시작, 이제 서서히 그 결실을 맺고 있다. 2011년 우수 사업단으로 선정된 전북대학교 부안RIS를 방문했다.

▲ 부안RIS사업단장 이양수 교수
“저희들이 한 일은 영세한 지역 업체들을 도와준 것뿐인데, 이 상을 받아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전북대학교 부안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부안RIS) 이양수 단장(전북대 교수)의 멋쩍은 웃음과 함께 어색한 표현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전북대학교 부안RIS는 지난 달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지역특화사업성과’ 우수 사업단에 선정,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부안군의 특화사업인 오디·뽕 산업을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성장시켜 농가 및 관련업체에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다는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부안RIS, 지역 영세기업 산학협력 지원

전북대학교 부안RIS는 그 동안 황무지나 다름없는 지역 업체들의 제품의 생산 및 제작, 마케팅 그리고 유통분야에 까지 깊이 관여, 이제는 해당 업체들이 어느 정도 스스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결정적 역할을 해주었다. 사실 부안RIS가 부안지역의 업체들과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은 오랫동안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기업들로 판매에 있어서도 유지만 되는 된다는 식의 영세업체들이어서 마케팅개념 조차 없는 전형적인 ‘농촌기업’이었다. 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지역의 영세기업들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3년 지역특성화사업계획에 의거 2004년 4월부터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을 시행하였다. 이젠 이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올해만 해도 총 586억 원을 90여개 RIS에 투입, 이 중 22개 사업을 신규로 선정하는 등 많은 성과를 보고 있다.
부안RIS는 2009년 6월에 출범, 제품개발과 판매망 구축 그리고 마케팅에 전력을 쏟았다. 이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낸 모범사업단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부안RIS는 제품선정과 함께 기업선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역혁신특성화사업에 대한 인식이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니냐는 식으로 좋지 않아 출범부터 순탄치 않았다”고 부안RIS의 선임연구원인 김덕수 박사는 그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이후 “부안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전북대학교 부안RIS의 지속적인 노력에 해당 업체들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했다.

제품개발·판매망 구축, 마케팅 전력

이젠 명실공이 부안지역의 특화사업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전북대학교 부안RIS가 자리매김을 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 되었다. “출근은 전주로 근무는 부안에서, 퇴근은 전주에서 합니다. 하루에 최소한 120km 정도 운전을 하죠”라고 사업단 막내인 신재현 연구원이 너스레를 떨었다. 그 같은 노력의 결실로 부안지역 업체들의 소득은 해마다 10~15%정도로 상승하고 있고, 판매지역도 전라북도에서 전국으로 이젠 세계로 나가고 있다.
현재 부안RIS를 중심으로 지역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다. 초기에는 부안군의 특산물인 오디·뽕을 중심으로 와인(Mullberry wine)을 생산·판매하는 것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이것을 응용한 차, 과자, 막걸리, 잼, 햄 등 먹거리에서 이젠 뽕나무 폐자원을 활용한 신개념의 한지인 상백지(桑白紙)까지 복원하는 개가를 올렸다.
 

신개념 한지 상백지(桑白紙) 복원

상백지는 한지로 만든 서화지의 결점을 보완, 서예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음은 물론 이를 이용한 응용상품으로 의상, 설화지 수의, 합죽선 등을 개발, 제작함으로서 부안군의 대표적인 문화컨버전스형 특산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부터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湯液) 편에 의하면, ‘까만 오디는 뽕나무 정령이 모여 있는 것이며, 당뇨병과 오장(五臟)에 이로우며 배고픔을 잊게 해주고 오래 먹으면 귀와 눈을 맑게 한다’고 했으며,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게 변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간장과 신장을 보익하고 음혈과 피를 길러주며 풍(風을) 없애 준다’고 기록돼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현대에 와서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고 있다. 뽕나무 열매에는 · 당뇨환자식에 안전한 유리당(과당, 포도당)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혈압 억제물질인 루틴(rutin)과 노화억제 물질인 C3G(인체에 무해한 천연색소), 오디 씨(seed)에는 리놀산 등 불포화지방산, 혈당강하성분인 1-DNJ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뽕잎에는 혈당강하, 고콜레스테롤 억제, 당뇨병 예방, 변비개선, 혈전예방, 중금속 흡착 및 배출, 고혈압 억제, 장운동 활성화, 다이어트, 중성지방 억제, 노화억제 등 많은 기능성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디와 뽕잎의 이 같은 기능성 효과 때문에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재배, 제품으로 이어지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지만, 부안지역의 ‘뽕산업’은 타 지역에 비해 단연 돋보인다. 특히 전북대학교 부안RIS와 연계된 이후 성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오디잼’은 현재 롯데백화점 모든 점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해 중국과 미국에서는 ‘참뽕와인’ 시음회를 개최하여, 중국에서는 그 자리에서 수출계약까지 이루어졌고, 미국에서는 고급 와인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아 향후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캔으로 제작된 ‘참뽕 막걸리’는 전량을 일본 ‘사포로’에 납품,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11월에는 베트남의 C&C VINA와 수출계약을 체결, 3년간 18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과 비교할 때 너무 적은 양이지만, 영세한 ‘농촌기업’에서 이 정도까지 커졌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참뽕산업 세계적 산업 육성 계획

전북대학교 부안RIS 사업단장인 이양수 교수는 “이제 시작입니다. 아직은 너무 미흡해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겸손해 하면서 “이번 베트남 수출계약은 우수한 제품과 네트워크 그리고 마케팅 3박자가 조화를 이뤄낸 결과”라고 언급하면서도 생산자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판매중인 제품 중 내년에 주목을 받을 제품에 대해 “당연히 상백지(桑白紙) 수의(壽衣)죠. 내년은 윤달이 있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도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수출을 늘이는 한편 지역 주민과 경제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김덕수 선임연구원은 힘주어 말했다.
“특히 상백지 수의는 친환경제품으로 제품 출시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고 말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양수 단장은 “부안의 참뽕산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닙니다. 뽕나무재배에서 부터 제품생산, 판매에 이르기 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6차 산업입니다. 각 산업간 융·복합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순수 우리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 지역의 업체들이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라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소위 ‘스타기업’을 육성하고 싶습니다. 특정 업체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간 경쟁을 통해 선택된 업체에 대해서는 우리 사업단뿐만 아니라 지경부에 직접 건의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고 싶다”고 말해 생산자들을 배려하는 그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 단장은 또 이상현교수를 비롯 이회선교수, 조재영교수 등과 함께 '임업기술연구개발사업'를 수행하면서 부안RIS사업단과 연계, 지역특화 작목인 뽕나무 및 오미자 등의 농가는 물론 가공업체의 소득증대를 위하여 과제를 수행하고 있고, 부안RIS는 현재 타 지역과 연계해 공동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에 있으며, 주변 지역과 함께 벨리클러스터(Belly Cluster)를 구축하여 참뽕산업이 세계적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프랑스와 유럽의 많은 나라들의 와인산업은 처음부터 큰 것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비록 시작은 미미하지만 결과는 매우 클 것으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가능성 있는 분야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는 희망적임을 느꼈다.

 

문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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