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 아래층 화재로 질식사
일가족 4명, 아래층 화재로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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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아랫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윗집에 사는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해 화재수습 과정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5시 12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동 3층짜리 빌라 201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분당소방서는 30여분만에 화재를 진압하고 연기를 마신 주민 2명 등 빌라 주민 7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은 201호 위층인 301호의 문이 잠겨있고 인기척이 없자 집을 비운 것으로 판단, 현장을 정리한 뒤 철수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 9분께 이웃 주민이 건물관리인, 열쇠수리공과 함께 301호 문을 열고 들어가 301호에 사는 최모(42)씨와 부인(41), 딸(13), 아들(11)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최씨 부부는 거실에, 자녀들은 안방에 각각 쓰러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 내부에는 화재 연기로 생긴 그을음이 가득했으며, 이들은 대피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대원들이 301호 초인종을 누르고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재 진압을 하는 과정에 주변 집들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점이 있다”고 실수를 시인했다.

한편 경찰은 “집안에 연기가 자욱했고, 타살 흔적이 없는 것을 미뤄 일가족이 아래층 화재 연기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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