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지시로 급작스런 변경

대통령의 지시로 공무원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행정안전부는 “9급 일반 행정직 공통과목 중 행정법총론과 행정학 개론 2 과목을 사회·과학·수학 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게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 제도를 2013년 시험부터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지난 28일 대통령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공무원 시험에서 고졸 진입장벽을 낮추라”는 지시에 따라 갑작스럽게 시험과목을 바꾸는 방안을 마련했다.
9급 공무원 시험은 본래 고교 졸업수준의 시험과목을 치렀으나, 2004년 9급 공무원 응시자가 대부분 대학졸업자이고, 업무상 필요한 지식을 사전 검증한다는 차원에서 행정학개론과 행정법총론 두 과목을 시험과목에 포함시켰으나, 이번 대통령의 지시로 사실상 과거로 회귀하는 조치를 취했다.
행안부는 현재 고교 이수과목인 사회, 과학, 수학 중 2과목을 선택할 계획이나 명확히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이 불과 1년여밖에 남지 않은 현재까지 시험과목이 결정되지 않아 일선 수험생의 큰 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행안부는 시험과목 변경에 대한 공청회나 수험생 설명회 등을 한 번도 열지 않았다.
9급 행정직은 국가직의 경우 매년 14만 여명, 지방직까지 합하면, 15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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