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남학생 6명이 같은 반 지적장애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괴롭혀오다 학교당국에 적발됐다.
경기도 이천 A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 방학 전까지 1학년 B군(18)등 남학생 6명은 장애학생 C(18.지적장애 2급)양을 괴롭히다 지난달 21일 적발돼 징계대상에 올랐다.
C양을 상습적으로 괴롭히던 6명의 학생 중 3명은 지난달 21일 오전 음악시간에 C양의 등과 옆구리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고, B군의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
1분 내외로 찍힌 동영상 파일 4개에는 이들이 C양을 주먹으로 때리고 지우개에 치약을 묻혀 C양의 등에 던지는 등의 행동이 담겨있다.
동영상이 찍히는 동안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이들이 C양을 괴롭히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고, 수업을 진행하던 음악교사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이 소란스럽게 하자 음악교사가 몇 차례 주의를 줬고 이후 아이들이 동영상을 돌려보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23일에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피해학생의 아버지는 "동영상을 끝까지 볼 수 없었다"며 "가해학생들의 사과와 상관없이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그는 "그동안 딸이 잠꼬대하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집에 허리를 다쳐 오거나 팔에 멍 자국이 생기는 등 이상해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그냥 부딪혔다'는 대답만 했다"며 "동영상이 공개된 후에야 폭행당한 내용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A학교 학생부장은 가해학생을 면담한 후 "피해학생에게 사과편지를 쓰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어떤 처벌을 할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