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도심의 공동화 현상으로 4대문 안에서 심해
올해 서울지역에서 입학생이 10~20명대에 그치는 초등학교가 6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곳은 학급편성기준에 따라 1학년 1반이 전부이고, 다른 3곳은 1학년 1ㆍ2반만 생길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으로 학교별 취학통지서 배부 예정숫자를 살펴본 결과 작년 신입생이 7명이었던 종로구 교동초교에는 서울에서 가장 적은 12명의 학생이 3월 입학한다. 또 북한산초교와 언남초교는 각각 23명의 신입생이 입학을 앞두고 있어 이들 학교에서는 1학년이 한 개 학급으로 구성되고, 숭신초교와 대청초교는 29명씩의 신입생이 들어올 예정이어서 한 학급에 14명 안팎의 인원으로 2개 학급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학급 배정시 보통 27명까지 한 학급으로 편성하고 학생 수가 55명이 넘으면 3개 학급으로 나누도록 하고 있다. 2월 말까지 전학, 사립학교 등록, 입학유예, 만5세 조기입학 신청 등이 있을 수 있어 3월 초 최종 신입생 숫자는 다소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서울교육청의 2011년도 통계연보에서 연도별 학생 수를 보면 초등학생 수는 올해 53만5천948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학생 수 급감은 도심 공동화가 일어나는 종로구와 중구 등 4대문안 도심권에서 특히 심하다. 학부모들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 자녀가 배정되면 수학여행, 수련회, 운동회 등에 어려움이 있고 교우관계가 좁아지는 점 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미니 학교'들은 적은 학생 수를 오히려 장점으로 살려 입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동초교는 학부모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입소문이 퍼져 지난해 2학기에 20명이 전학을 오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는 작년보다 배 이상 많은 신입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 재동초교는 입학생이 2010년 51명, 2011년 38명에서 올해 37명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고, 중구 남산초교는 2010년 34명, 2011년 33명에서 2012년 41명으로 소폭 늘었다. 광희초교는 2010년 45명, 2011년 40명, 올해 42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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