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얄팍한 상술 ‘논란’
스타벅스, 얄팍한 상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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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낚는 이벤트…빛 좋은 개살구

최근 새해 상품세트 행사, 재고처리 이벤트로 전락
2003년부터 매년 시행된 플래너 캠페인이 매출 무기?
“지나친 마케팅 상술이다” 논란 가열…신뢰도 하락

▲ 스타벅스 매장모습

해마다 실시되고 있는 스타벅스의 이벤트 행사가 지나친 마케팅 상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가 개최한 ‘2012 새해 상품세트’ 행사가 재고처리 이벤트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종료된 크리스마스 플래너 캠페인도 추가 매출을 올리려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사은행사”라며 포장하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스타벅스 이벤트와 관련된 불만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어 논란은 계속 가열될 전망이다.

스타벅스 ‘럭키백’
운에 맡기고 “나몰라라”

지난 3일부터 한정 판매한 스타벅스의 ‘럭키백’은 ‘2012년 새해 상품세트’ 행사로서 스타벅스에서 출시한 텀블러와 머그컵 등 커피 관련 용품, 음료쿠폰 2장, 스타벅스 컵받침 2개, 곰인형 등을 종이상자에 한꺼번에 넣어 판매하는 이벤트 상품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럭키백 행사를 진행해왔고, 올해도 2400여개의 럭키백이 이틀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속내는 달랐다. 럭키백은 소비자가 구매한 후 상자를 열어볼 때까지 내용물을 알 수 없으며, 내용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한 말 그대로 ‘운에 맡기고 책임은 지지 않는 이벤트’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개인블로그에서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만 2개 이상 들어가 있는 것은 다반사”라며 “심지어 먼지가 끼어있거나 흠집이 나 있는 것도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회사원 서모씨(24, 여)는 지난 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럭키백’을 구입했다. 그러나 구입한 ‘럭키백’ 안에는 똑같은 디자인의 머그컵 3개가 들어있었다.
서씨는 “같은 제품이 3개나 있어 황당했다”면서 “들어있는 상품들조차 새상품이란 이미지보다 재고상품 같았다”고 말했다.
이에 ‘럭키백’ 행사가 고객 사은행사라기보다는 재고상품을 처리하기 위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행사를 하는 것이라 해도 하나에 4만2천원씩이나 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 홍보팀 관계자는 “매년 실시한 행사인데 이번 해에만 ‘상술’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어 안타깝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구성품에 차이가 있어 불만이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벤트 공지에도 지난 시즌 상품을 40~55% 할인된 가격으로 재구성했음을 명시했다”며 “상품에 먼지가 끼어있거나 하자가 있을 시 매장에서 교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럭키백 가격 논란에 대해서도 “스타벅스 텀블러는 보통 상품이 1만5천원~1만7천원대이며, 시즌상품은 3만원대도 있다. 머그컵도 Tall사이즈가 7~8천원대”라며 “럭키백 구성품을 원래 가격으로 계산하면 10만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래너’ 캠페인
마케팅 상술 오명

더욱이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12월26일까지 약 56일간 크리스마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플래너(다이어리)를 판매했다.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출시되고 있는 스타벅스의 플래너는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줄곧 ‘완판’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음료 1잔 주문시 1개의 스티커를 증정해 크리스마스 시즌음료 3잔 포함, 17장 이상의 스티커를 모아야 플래너를 받을 수 있으며, 1만7천원으로 별도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해 스타벅스가 내놓은 플래너는 대형·소형 2가지 크기에 다크브라운과 레드 색상으로 제공됐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용 플래너는 약 3만여개, 증정용 플래너는 약 28만7천여개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가 밝힌 증정 부수와 판매 부수를 토대로 플래너 수익을 계산하면 164억1천만원(음료판매 159억원, 플래너 판매 5억1천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스타벅스 플래너를 받기 위해서는 스타벅스에서 가장 저렴한 음료(2800원)와 한 잔당 4600원 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음료 토피넛라떼와 페퍼민트 모카를 3잔 이상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5만3천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행사의 하나로 전통음료를 맛볼 수 있는 좋은 취지의 이벤트”라며 “크리스마스 음료를 빼면 크리스마스 축하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래너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오는 기존 고객들에게 두 달의 행사 기간 동안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마케팅 상술에 대해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기왕 돈주고 살 것이라면 커피한잔 더 마시며 공짜로 받는 것이 낫다’는 의견과 ‘지나친 마케팅 상술로 노예가 돼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추가 매출을 위한 ‘상술’이라는 논란에 대해 “전년과 대비해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추가 매출을 올리려 한다는 의혹은 추측이며,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또 내년부터는 행사를 하게 되면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 강화해 신중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다이어리 이벤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연일 폭주하고 있는 스타벅스 이벤트에 대한 고객 불만족 사례는 스타벅스의 기업이미지에 또 다른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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