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통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뜻밖의 연하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이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비공개로 열린 2012년 통일부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이날 북한이탈주민 정착교육기관 하나원 내 예비학교인 하나둘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 학생 72명이 이 대통령에게 연하장을 보냈고, 이 가운데 2통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개됐다.
초등학교 6학년인 박효심양은 연하장에서 “저는 이명박 대통령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답장을 해줘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등학교 4학년인 유성국군은 자신을 탈북 학생이라고 소개한 뒤 “우리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빨리 통일을 해 북한에 있는 부모 형제를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유 군은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님을 사랑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님도 우리를 사랑하시겠죠”라고 덧붙였다.
하나둘학교는 탈북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 원만히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든 하나원 내 예비학교로 유아반, 유치반, 초등반, 청소년반 등 4개 반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업무보고 후 이뤄진 토론회에서 하나원에 근무하는 탈북자 출신 직원은 이 대통령에게 “탈북자들이 어려운 생활로 인해 치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하나원에 치과전문의가 부족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바로 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가 이뤄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는 이 대통령이 최근 류우익 통일부장관에게 보낸 휘호가 플랜카드 형태로 내걸려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