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랍 12월12일 오후 6시30분 육군회관에서 월간 「문학저널」 제정 ‘제1회 대한민국 불후명작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 시상식 소설부문에서는 손동인 작가의 『미사리』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 소설집에는 단편소설 ‘어숭어’ ‘갈림길’ ‘初等君子(초등군자)’ ‘곰방대’와 중편소설 ‘그 겨울 이야기’를 비롯해 ‘미사리’ ‘잃어버린 죄’ ‘로마린다’ 순으로 이어지는 연작소설이 담겨져 있다.
작품들은 인간의 심리를 정교하고도 절제된 정감으로 형상화시켰으며, 물 흐르듯 자연스런 문장 위에서 탄탄한 구성으로 전개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손씨는 '작가의 말'을 통해 “늘 미완성인 자아실현을 위해 쓰기 시작한 소설”이라고 자신의 소설집을 소개했다.
심사를 맡은 이유식(평론가), 김송배(시인·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이광복(소설가·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손씨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참으로 따뜻한 인간긍정의 미학을 갖추고 있다. 모든 작품에 우리의 이웃이며 자화상인 인간들이 등장해 인간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잘 나타났다”면서 “때문에 작가 손동인의 소설에는 독자를 끌어들이는 특유의 흡인력이 있다”고 호평했다.
이들은 또 “손씨가 등단하자마자 ‘지칠 줄 모르는 뜨거운 창작열’을 불태우며 여러 작품을 잇따라 쏟아내더니 급기야『미사리』라는 소설집도 출간했다”며 이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손동인씨는 수상 후 “내가 과연 이 상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사람일까. 스스로가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겸연쩍어 몸 둘 바를 모르는 상황임에는 부인하지 않겠다”면서 “자신은 ‘아직 수양을 더 쌓아야 하는 사람’인데 이런 감읍할 일이 터져 현실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누군가의 문인이 내 졸작으로 안타깝게도 수상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면 무어라 위안을 드려야 할지 애써 송구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내게 수여되는 이 상이 진정한 의미의 상이라기보다는 살아 있는 글다운 글을 쓰라는 ‘준엄한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손동인씨는 서울 출생으로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송호대학교 호텔관광과 책임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고,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며 문학저널문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경영한문강독』, 고사성어 에세이집 『그리 되리라』, 시집 『기다림 그리고 머무른 그리움』그리고 소설집 『미사리』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