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용구, 출판기념회 ‘대성황’
사회가 메마르고 각박해질수록 그 소중함이 빛나는 건 가족일 것이다. 비록 내가 실패를 해도, 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어도,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곳은 바로 가정이 아닐까. 자고 나면 사건사고를 장식하고 있는 생활고로 인한 자살, 부모·형제를 해하는 패륜범죄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그래도 지친 현대인의 마지막 피난처는 여전히 가정이다.
아버지, 어머니,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식들. 무심코 지내다가도 이때쯤이 되면 한번쯤 자신을 둘러싼 가족을 돌아보게 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 가정의 소중함, 가족의 진정성을 주제로 한 책이 많이 출간 되었다.
가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많은 책 중, 군인으로써 바쁜 업무와중에도 틈틈이 글을 써오며 어머니를 그리는 한권의 수필집을 내놔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국방부 부이사관으로 재직 중인 저자 박용구(52세)씨가 바쁜 군복무속에서 시간을 쪼개 준비한 수필집을 출간, 저자의 고향인 포천에서 7일 성황리에 출판기념회를 갖았다.
각박한 도시생활 속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효(孝)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고자 저자의 어린시절과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까지 이르러 그간의 어머니와 고향의 추억들을 언어로 승화시킨 수필집 <어떠커니>.
이 책은 ‘기억의 단상들’, ‘추억의 흑백사진’, ‘나는 만족한다’, ‘당신을 보내는 여정’, ‘사모곡,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기억’ 등 다섯 가지 부제로 나눠 ‘효’의 의미를 싣고 있다.
◆ 저자의 고향인 포천에서 ‘출판기념회’ 맞아... 400여명 내빈 참석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며 가정의 달로 그 의미가 특별한 5월의 화창한 첫 주말인 지난 7일, 주말을 맞아 교외로 나들이를 떠날 법도 한 날씨였지만 포천종합고등학교 반월체육관에서는 저자 박용구의 <어떠커니>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수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재경포천시민회장 이문용, 전 내무부 장관 오치성, 도서출판 깨끗한 오늘 대표이사 박강수, 미용사중앙회장 강경남, 전 육사교수 정옥자, 전 포천종합고등학교 교장을 비롯 저자의 동문 및 선후배, 산악회 회원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수 윤종신의 사회로 진행됐다.
출판기념회에는 1부, 2부로 나뉘어 1부는 사회 윤종신씨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날 참석한 귀빈 소개, 박용구 저자 소개, 전 육사교수 정옥자씨의 서평과 함께 깨끗한 오늘 박강수 대표이사의 발행인 인사말로 이어졌다.
또 이문용 재경포천시민회장과 강경남 미용사회중앙회장의 축사, 저자 박용구 인사말 등 저자 즉석 노래부르기, 케익커팅, 꽃다발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출판기념회가 시작되기 전 저자 박용구의 ‘어떠커니’의 출간 동기를 설명한 영상물을 선보이기도 했다.
2부에서는 식후 행사로 저자의 오래된 후배이면서 축가를 부르기 위해 당일 포항에서 올라온 가수 임창제가 주옥같은 옛 노래로 출판기념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박강수 대표, “작가의 본 고장 사람들이 먼저 읽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이날 정옥자 전 육사교수는 “우선 저자 박용구의 모교인 이곳(포천종합고등학교)에서 출판기념회를 갖을 수 있게 도와준 포천종합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도서출판 깨끗한 오늘 대표이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어떠커니>서평의 말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이어 ‘어떠커니’에 대해 “‘어떠커니’ 원고를 처음 접하자마자 이 내용이 가슴에 와다 3번이나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오늘 출판기념회를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저자 박용구의 글은 문학적 글도 아니고 위대한 정치가도 아니지만 어머니를 향한 마음이 너무 잘 표현되어 있고, 지난날 여름 휴양지에서 저자가 비바람이 몰아칠 때 어머니가 계신 텐트를 잡고 있었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고 ‘어떠커니’ 수필집의 감동을 전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저자 박용구에 대해 “(군인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인성교육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훌륭한 인재”라고 평했다.
이어 도서 출판 깨끗한 오늘 박강수 발행인은 인사말을 통해 “출판기념회는 경영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마땅히 서울에서 열려야 하지만 ‘어떠커니’를 통해 저자 박용구를 존경하게 됐다”면서 “저도 부모님의 자식이고 자식의 부모로써 이 책을 작가의 본 고장 사람들이 먼저 읽는 것이 순서인 것 같아 이곳 포천에서 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어떠커니’ 이 책을 책장 한 칸의 장식용으로만 두지 말고, 마음의 장식장의 한 칸에 고이 간직했으면 좋겠다”면서 “물론 ‘어떠커니’가 많은 사람들이 읽고 그만큼 많이 팔리면 좋겠지만 이 책만큼은 이웃과 서로 돌려가면서 보기를 부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에 저자 박용구는 인사말과 함께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은 단지 우리 집안 얘기가 아니고 우리 포천의 이야기다”며 “문법적으로는 틀린 점이 있지만 발행의 근본은 효(孝)의 실천을 바라는 마음에서 ‘어떠커니’를 출간하게 됐다”고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그는 책의 제목을 ‘어떠커니’로 결정하게 된 동기에 관해 “어머니께서 마지막 유언은, 남겨진 자식들을 걱정하시며 말씀하셨던 ‘어떠커니, 어떠커니’였다”며 “그 말씀이 가족들의 마음속에 언제나 메아리처럼 울리기에, 이 책의 제목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저자 박용구는 연설 도중 자신의 어머니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목이메인 듯한 목소리와 눈물을 보이기도 해 참석자들을 숙여하게 했다.
그러나 그는 연설의 마지막에 자신이 “예전에 저도 노래 꽤 한다는 축에 속했다”고 참석자들에게 노래로 화답하며,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한편 이문용 재경포천시민회장은 “저자 박용구는 재경포천시민회에서 12년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봉사해온 인물로 고향인 포천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른 사람”이라고 작가를 소개하고 “빠른 정보와 열정적인 노력, 깊이 있는 학문은 고향발전을 위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저자 박용구의 행보에 뜻을 같이 하겠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저자 박용구는 1954년 경기도 포천 출생으로 포천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이후 명지대를 졸업했다. 또한 학문에 열의가 깊어 한양대 행정대학원 석사 과정과 대전대 행정대학원 박사를 마쳤다,
현재 그는 국방대학교 안정보장대학원에 재학 중이고 국방부 부이사관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그의 ‘어떠커니’ 수필집의 마지막 부분인 ‘하늘에 띄우는 편지’ 속에서 “한번도 어머니께 차마 전하지 못했던 한마디 드리겠습니다”면서 “어머니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독자에게 함축적으로 효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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