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능교육 투쟁 1500일을 맞아 민주노총 서울지부와 ‘재능교육 아웃 국민운동본부’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소동동 환구단 앞에서 재능교육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서울지부와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쌍용자동차 희망텐트촌 등 노동계와 진보신당, 사회당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청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재능투쟁 1500일. 승리를 위한 집중투쟁 재능교육을 점령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집중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추운 바닥에서 투쟁한 지 1500일이 지났지만 사측은 꿈쩍도 않고 있다”며 “재능교육은 해고된 교사들을 전원 복직시키고 단체협약을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특수고용노동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누릴 수 있을 때까지 한층 주체적으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07년 12월21일부터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은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단체협약 원상회복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주장하며 1500일간 1인시위, 노숙농성, 공조단식 등을 벌여 왔다.
그러나 사측이 특수고용노동자에 해당하는 학습지교사의 노동조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4년이 넘도록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재능교육 박성훈 회장은 여당의 비호를 받아 국정감사 출석 불응에도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으며, 1500일 동안 노조 분쇄와 파괴를 벌이고 있다”며 “반드시 그를 법정에 세우고 사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학습지산업노조 강종숙 위원장은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복직이라는 소박한 요구를 위해 1500일간 길바닥에서 짐승처럼 생활해야 하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요구에서 단 한 발짝도 후퇴한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재능교육을 비롯한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한진중공업, KEC 등의 투쟁은 새로운 사회를 향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민주노총은 이 같은 새로운 노동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2년 총파업 전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보신각 앞에서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사옥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또한 재능교육 사옥 앞에서 문화제 형식의 규탄대회를 열고, 1박 2일간 노숙 농성 투쟁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