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경쟁 3파전 양상 될까?
대권경쟁 3파전 양상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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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안철수 대결…문재인 지지율 상승세

‘박근혜vs안철수vs문재인’ 새로운 3강구도 조기에 바뀔 수도
문 이사장 대권행보 청신호 예고…안 교수와 지지율 격차 좁혀

KBS 여론조사서도 3파전 양상 뚜렷, 문 이사장 지지율 상승세
민주당, “지도부 경선으로 높아진 관심 조사결과에 반영된 것”

▲ 박근혜 비대위원장, 안철수 원장, 문재인 이사장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대권행보의 순항을 예고했다. 야권 통합정당 출범 후, 첫 개최된 이번 전당대회는 80만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메머드급 국민 참여경선으로 진행됐으며 선출된 지도부는 오는 4·11 총선과 12·19 대선을 이끌게 된다. 더욱이 대권경쟁 3파전 양상이 연일 엎치락뒤치락 격전을 벌이고 있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권 경쟁을 향한 이들의 양상을 들여다봤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권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문 이사장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그동안 ‘박근혜vs안철수’로 굳어진 양강구도 이미지가 ‘박근혜vs안철수vs문재인’의 새로운 3강구도로 조기에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강구도 조기에 바뀔 수 있다’ 전망

문 이사장의 차기 지지율은 올 초부터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지난 16일 공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월 둘째 주 여론조사 결과, 전주보다 5.9%포인트 상승한 1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등장할 당시 기록했던 11.7%(최고치)이후 줄곧 하락했던 지지율을 새롭게 반등시켰다는 점이다. 특히 2위를 기록한 안철수 교수(25.8%)와의 지지율 격차를 18.8%포인트에서 11.2%포인트로 좁힌 것은 문 이사장의 대권행보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리며 박근혜 vs 안철수의 양자대결로 고착화돼온 차기 대선 구도가 박근혜-안철수-문재인 3파전으로 나타나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KBS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3파전 양상은 뚜렷이 나타났다. 박근혜 새누리당(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 지지율이 상승하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KBS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설 연휴직후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다자구도에서는 박근혜 위원장이 34.0%로 가장 앞섰고, 이어 안철수 서울대 교수(23.2%), 문재인 이사장(13.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과 지난 17일 조사 때보다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다소 상승한 반면, 안교수의 경우 소폭 하락한 수치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박 위원장 43.4% 안 교수 50.6%로 안교수가 7.2%p 앞섰으나 지난 조사와 비교해 격차는 다소 좁혀졌다. 박근혜·문재인 대결 시 박 위원장 54.2% 문 이사장 38.5%로 박 위원장이 15.7%p 앞섰으나 격차는 다소 준 것으로 분석됐다.

문 이사장 박 위원장과 격차 8.3%p 좁혀

앞서 지난 24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문 이사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38.4%의 지지율을 보이며 박 위원장(46.7%)과의 격차를 8.3%포인트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6, 27일 여론 조사의 양자대결 때와 비교하면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4.1%p올랐고, 박 위원장의 지지율은 3.6%p 떨어졌다.
이런 결과는 충청 민심의 변화가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전 박 위원장은 이 지역에서 64.5%의 지지를 얻어 문 이사장(18.7%)을 압도했지만,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조사에선 박 위원장의 지지율이 46.2%로 문 이사장(39.6%)보다 6.6%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이런 현상은 방송이후에도 여실히 증명됐다. 리얼미터의 1월 둘째주의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SBS TV ‘힐링캠프’ 출연 이후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9% 포인트 상승한 14.6%를 기록했다.
1위인 박근혜 위원장의 지지율이 전주 29.2%에서 27.3%로 떨어졌고,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도 27.5%에서 25.8%%로 빠진 것과 비교해 보면 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은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리얼미터의 1월 셋째주 정례조사 결과에서도 문 이사장은 전주보다 0.7% 포인트 상승한 15.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지지율은 각각 28.8%, 28.1%를 기록했다.
문 이사장의 지지율 약진은 최근 정당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통합당 내의 친노 영향력 확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리얼미터의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 민주통합당의 지지율(39.7%)은 새누리당의 지지율(29.1%)을 10.6%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노 인사 당권 잡은 영향 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한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친노 인사가 당권을 잡은 영향이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문재인 이사장쪽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한명숙 대표가 당대표가 돼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한 대표를 대선주자에서 뺀 결과, 한 대표의 지지율이 손학규 전 대표나 정동영 전 최고위원 쪽으로 분산되지 않고 문재인 이사장쪽으로 고스란히 옮겨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3파전 양상의 대권 구도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대권경쟁 구도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약진세를 보이며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다자대결 구도의 대선후보 선호도 정례 조사 결과에서도 박 위원장은 전주보다 1.5%P 상승한 28.8%로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3%P 상승한 안 원장이 28.1%의 지지율을 기록, 박 위원장을 0.7%P 차로 추격하며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방송 출연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한 문 상임고문은 0.7%P 오른 15.3%를 기록, 대권 경쟁 구도에서의 제3의 축으로 부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전문가들은 “여론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최고 기록을 2주 연속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문 이사장은 지난주보다 지지율을 더 올리면서 최근의 높은 지지세가 단발성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도 민주당 상승

이외에도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3.2%로 4위를 차지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3.1%), 김문수 경기도지사(3.0%),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2.7%),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2.4%),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2.3%), 정운찬 전 총리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4주 연속 지지율이 오른 민주당이 전주보다 5%P 상승한 39.7%를 기록, 29.1%를 기록한 새누리당을 10.6%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 조사에서 현 정부 들어 야당이 여당 지지율을 두자릿수 격차로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통합진보당은 3.6%로 3위, 자유선진당은 1.9%로 4위, 진보신당은 1.1%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5일 치러진 지도부 경선으로 높아진 관심이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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