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IT 전문가가 트위터를 통해 “선관위 디도스(DDos) 공격을 재연하겠다”고 글을 게재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길환 정보보호연구소장은 트위터를 통해 “월요일(1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부의 한 카페에서 좀비(PC) 293대로 선관위를 디도스 공격하는 상황을 재연하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소장에게 좀비PC를 동원해 디도스 공격을 재연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이라고 통보했다.
그러자 디도스 공격 재연을 요구하던 네티즌들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 소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조만간 재연이 아닌 시연을 하겠다고 밝히고 철수했다.
이날 소동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된 일로 이 소장은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의 특정 부분이 열리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특정 페이지만을 따로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이는 인터넷방송 ‘나꼼수’가 “특정 페이지만을 공격할 수 없어 선관위 내부 관계자 도움이 있었는지 의심된다”고 주장한 부분과 반대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나꼼수 지지자들이 특정 페이지만 따로 공격하는 것을 재연해보라고 요구해왔다.
이 소장은 현장을 떠나기 전에 “언론에서 디도스 관련 인터뷰를 한 이후 3개월째 계속 트위터로 재연하라는 요구가 쏟아져 실제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며 “나꼼수 측 사람도 분명히 와있을 것인데 나서지도 않는다. 그렇게 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숨어 있느냐”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연은 방법에 따라 문제가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라며 “시연과정에서 현행법을 위반하는 부분이 발생한다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