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가슴이 아려온다”

지난달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손문권 PD가 아내 임성한 작가에 남긴 유서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14일 한 매체에 따르면 손문권 PD는 유서를 통해 “끝까지 좋은 남편으로 좋은 동반자로 남아주지 못하고 속만 상하게 해서 미안해. 내가 아끼는 만큼 사랑하는 만큼 잘 해주면서 살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생각보다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네”라고 유서를 시작했다.
이어 “당신이 내게 해준 거에 비해서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며 “당신한테 배운 거에 대해서도 너무 부족한 사람이고 이제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려온다. 고마워 그리고 정말 미안해. 이게 내 진심이야”라고 덧붙였다.
손 PD는 “아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해줘. 당신하고 같이 있던 시간들. 늘 행복했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문권 PD는 지난 달 21일 오후 일산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손 PD의 사망 소식은 20일이나 지난 13일 오전에서야 뒤늦게 알려져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손문권 PD는 12세 연상인 임성한 작가와 지난 2007년 1월 결혼했고 두 사람은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등을 함께 작업하면서 환상의 부부콤비로 이름을 날렸다.
한편 고인은 사망 직전까지 오는 5월 방송예정인 MBC 일일드라마를 한창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자살 배경에 의구심을 낳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