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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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재벌, 3남이 경영권 승계

이병철 선대회장, 슬하에 4남6녀의 자녀 둬
이건희 회장으로의 승계 과정서 형제간 갈등


대한민국 대표재벌 삼성家 두 형제가 차명 재산을 두고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재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새삼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938년 당시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세운 호암 고 이병철 회장은 삼성그룹뿐 아니라 한솔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재계에서 사라진 새한그룹 등 여러 그룹에 아들과 딸, 손주·손녀들을 뒀다. 이병철 회장과 박두을 여사 사이에는 공식적으로 3남 5녀의 자식들이 있지만, 일본인 부인과도 1남1녀가 더 있다. 결국 이병철 회장의 자녀는 모두 4남6녀다. 4남 이태휘와 6녀 이혜자는 경영에도 나서지 않았고, 모두 일본인과 결혼해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선대 회장의 아들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맹희씨는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그는 제일비료 회장을 맡아 현재 CJ그룹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맹희씨는 부인 손복남과 결혼해 이미경 CJ그룹 E&M 총괄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환 CJ그룹 상무 등을 슬하에 두고 있다. 그는 1966년 ‘사카린 밀수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병철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자 아버지를 대신해 그룹 회장직을 맡아 총지휘했다.
또한 한때 삼성전자·중앙일보·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의 부사장·전무·상무 등 17개 직책을 가지기도 한 인물이다. 그러나 아버지와 경영상의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됐고, 이로 인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삼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밀려 삼성가에서 떠나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이맹희씨는 형제는 물론 가족과도 떨어져 살면서 5년여동안 해외여행을 다니다 1993년 두 권의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펴낸다. 책에서 그는 “고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제일모직 등 ‘제일’자가 들어가는 계열과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를 나에게 넘기기로 했다”며 당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책 출간과 동시에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MBC ‘주병진쇼’에 출연해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는 아무런 회한도 남아있지 않다”며 형제간 불화설을 일축했다.
차남인 이창희씨는 1965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제일모직 이사, 한국비료 이사, 새한제지 이사, 삼성물산 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삼성을 떠나 새한미디어를 세우고 1973년 새한종합개발, 세한콘크리트 등을 묶어 새한미디어그룹을 만든 후 회장이 됐다.
이창희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와세다대학에서 만난 일본인인 나카네 히로미(이영자)와 결혼해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지난 2010년 자살한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 이재원 전 새한정보 상무, 이혜진을 뒀다. 차남인 이재찬은 지난 2010년 8월 자택에서 투신자살해 주변을 놀라게 했었다.
이창희씨는 1991년 혈액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아들 이재관 부회장이 새한그룹을 물려받았다. 이때 삼성이 보유한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아 1995년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왔으나 IMF 외환위기 당시 무리한 확장으로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삼남인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1987년 삼성그룹을 물려받았다. 법무장관·내무장관을 거친 그는 전 중앙일보 회장인 홍진기의 딸 홍라희와 결혼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지난 2005년 자살한 이윤형을 슬하에 뒀다.
이재용 사장은 지난 1998년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 임세령과 결혼했으나, 10년여만인 2009년 2월 초 이혼해 재계를 한바탕 놀라게 했다. 첫째딸인 이부진은 평범한 회사원 임우재와 1999년 결혼했고, 둘째딸 이서현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인 김병관 명예회장의 차남 이재열과 결혼했다.
지난 2009년 3월, 포브스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건희 일가의 재산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30억 달러로, 전 세계에서 205위를 기록했다.
그는 2008년 4월 삼성 비자금 의혹 관련,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그룹 경영쇄신안으로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퇴진했다가 2010년 3월 다시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이건희의 처남으로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보광그룹 회장 등이 있다.

선대 회장의 딸들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는 한솔그룹의 창업주다. 그는 조운해(경북 대지주 조범석 가문) 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결혼해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조동만 한솔 와이글로브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을 뒀다.
그는 1998년부터 한솔그룹 고문, 한솔문화재단 이사장, 한솔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 두을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차녀인 이숙희는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의 삼남인 구자학 현 아워홈 회장과 결혼해 구본상 전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구명진(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 부인), 구지은 아워홈 전무를 슬하에 뒀다. 조정호 회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사남이다.
삼녀인 이순희는 전 서강대 교수인 김규 현 제일기획 상임고문과 결혼해 평범하게 살고 있다. 사녀인 이덕희는 경남 대지주인 이정재 집안의 이종기 전 삼성화재 회장과 결혼했다. 마산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남편 이종기는 중앙일보 부회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회장을 맡았다가 은퇴했다.
신세계그룹 회장인 이병철 회장의 오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정재은 웨스틴 조선호텔·신세계백화점 명예회장과 결혼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을 뒀다.
장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영화배우인 고현정과 결혼해 유명세를 치루다 지난 2003년 이혼했고, 지난해 한지희 플루티스트와 재혼했다. 딸 정유경은 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신세계 I&C부사장)과 결혼했다.

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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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hanmediaa 2015-04-17 19:33:54
새힌미디어 성형과 심성욱(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