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원 “당 선거공약에 정부가 시비”
김종인 비대위원 “당 선거공약에 정부가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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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종인 비대위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쇄신분과회의에서 기획재정부의 복지 태스크포스(TF) 분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김종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1일 여야 정치권이 총·대선을 앞두고 내놓은 복지공약을 이행하려면 앞으로 5년간 최대 340조원이 든다는 정부 복지 태스크포스(TF)의 분석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김 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재정 소요가 유발되는 정책은 하나도 발표한 게 없다”며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은 “새누리당이 선거공약에서 복지지출이 얼마나 될지 정한 게 없는데 국민에게 재정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처럼 인식시키는 건 정부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또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복지지출에 대해 ‘전체를 10으로 볼 때 기존 씀씀이에서 6을 줄이고 세금으로 4를 더 걷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예산은 정치적 의지를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전체 정부 예산 가운데 10% 정도는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정당의 선거공약에 대해 정부가 시비를 거는 건 처음이다. 누가 시켰는지 몰라도 온당치 않고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정부가) 이럴 여유가 있으면 국가경제에 당면한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양희 비대위원도 초·중·고생 아침 무상급식과 병사 월급 40만원 인상 등이 정부 측 계산에 포함된데 대해 “일부 개인이 말한 게 정책쇄신분과에서 만든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 또한 “확정된 게 아니고 (총선공약개발단 산하) 팀에서 검토하는 수준인 걸 갖고 (정부가) 얘기한 것”이라며 “(정부 발표에 대해선)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날 기획재정부는 과천청사에서 김동연 제2차관 주재로 복지TF 첫 회의를 열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내놓은 복지 공약들을 분석한 결과 소요재원이 연간 43조~67조원, 앞으로 5년간 220조~340조원 규모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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