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색’을 ‘살구색’으로 바꾼 당찬 초·중학생
‘살색’을 ‘살구색’으로 바꾼 당찬 초·중학생
  • 전명희
  • 승인 2005.05.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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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색’이 ‘살구색’으로 바뀐 과정에서 초·중학생 당찬 소년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초 ‘살색’을 둘러싼 논쟁은 외국인노동자의 집 대표인 김해성 목사와 외국인노동자들이 2001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에 “크레파스 특정색을 ‘살색’이라고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며 진정을 내면서 시작됐다. 김 목사의 지적은 각계의 관심을 모았고, 인권위는 이듬해 "한국산업규격(KS)에 특정색을 ‘살색’이라고 한 것은 헌법 제11조의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며 기술표준원에 개정을 권고했다. 기술표준원은 이에 따라 2002년 11월부터 ‘살색’ 대신 ‘연주황’ 또는 ‘연한 노랑분홍’으로 대체 사용해왔다. 그러나 초.중학생 6명은 지난해 8월 “어려운 한자어인 ‘연주황’을 사용하는 것은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라며 ‘살구색’으로 바꿔줄 것을 인권위에 진정했다. 김 목사의 딸 민하(14.성남 이매중 2년)양을 비롯한 김 목사 형과 여동생의 딸들이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피해자를 ‘대한민국 어린이들’, 차별행위 당사자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살색을 연주황으로 고친 위원 및 담당자’라고 적었다. 기술표준원은 최근 ‘살색’을 이들의 요구대로 ‘살구색’으로 변경했다. 민하양은 “앞으로 '어린이 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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