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일 오후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현장을 방문해 "인권 문제는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가치"라고 말했다.
안 원장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안 원장은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11일째 단식 중인 '탈북여성 1호 박사' 이애란 경인여대 교수 등이 진행하는 촛불집회를 방문해 "조그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 방문했다"며 "(탈북자가 보낸) 편지(이메일)을 받고 마음이 아팠다"고 방문 동기를 설명했다.
안 원장의 이날 방문은 이애란 교수가 지난 2일 이메일을 통해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집회 현장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낸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이 교수의 이메일을 받은 뒤 주요 일간지가 신문을 만들지 않는 3일(토요일)을 피해 4일 오후 이 교수의 농성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자신을 노출하는 상황을 보면 대권의지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안 원장에게는 이미 '참을 수 없는 정치에의 욕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2일 "15년 전 넉 달 된 핏덩이를 업고, 잡히면 죽으려고 쥐약을 가슴에 품고 탈북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북한 주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집회 현장을 방문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지난 2일 안 원장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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