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소득격차 사상최대
빈익빈 부익부…소득격차 사상최대
  • 송현섭
  • 승인 2005.05.23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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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증가율 5년9개월만에 최저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사상최대의 소득격차가 나타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근로자 가구당 근로소득증가율이 5년9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근로자 가구의 5분위 배율은 5.87로 통계작성을 개시한 지난 82년이래 사상최대의 격차를 보이며 도시근로자 소득이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서 전향적인 경기부양대책을 추진, 문제해결에 나서야할 시기로 판단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 가구와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각각 293만8000원과 329만1000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보다 5.8%와 5.2%씩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국 가구와 도시근로자 가구의 1/4분기 소득증가율은 작년 4/4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1/4분기별로 비교하면 작년 전국가구 6.8%, 도시근로자 가구 7.6%보다는 훨씬 낮았다. 또한 도시근로자 가구의 경우 소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 증가율이 올 1/4분기 2.4%에 그쳐 지난 99년 2/4분기 1.6% 기록이래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근로자 가구주 근로소득 증가율은 1.9%로 지난 99년 2/4분기 1.5%이후 가장 낮았고 전국가구 근로소득 증가율도 3.6%에 그쳐 작년 4/4분기 3.7%와 1/4분기 7.5%수준을 하회했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전국가구 및 도시근로자가구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5년9개월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내는데다가 소비지출 증가까지 미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증하듯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4.5%로 지난해 4/4분기 4.8%보다 하락했으며 1/4분기를 기준으로 볼 경우 8.8% 감소를 나타냈었던 지난 98년이래 가장 낮았다. 이와 함께 전국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4.0%로 지난해 4/4분기 3.6%를 기록한 것보다는 소폭 높아졌음에도 불구, 지난해 1/4분기에 8.1%를 보였던 것에 비해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품목별 소비지출을 보면 가구·가사용품이 20.4%, 보건·의료가 18.2%, 주거 11.4% 등은 작년 1/4분기보다 급증한 반면 교양·오락, 기타 소비지출 등은 감소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5분위별 소비지출 증가율은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가 1.7%, 2분위는 2.9%, 3분위 2.3%, 4분위 3.1%, 5분위 8.7% 등 1∼4분위증가율이 평균에 못 미쳤다. 하지만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체 평균의 2배정도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어 국내 소비증가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87로 작년 1/4분기·4/4분기보다 각각 0.17P와 0.1P가 올랐다. 전체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 가운데 특정 계층 소득의 비중을 보여주는 소득점유율은 1분위가 5.1%, 2분위 11.9%, 3분위 17.1%, 4분위 23.6%, 5분위 42.2% 등으로 소득편중이 심했다. 특히 상위 20% 소득이 전체의 40%이상을 차지하고 1·2분위 소득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9%P와 0.9%P 줄었지만 4·5분위는 각각 0.4%P와 2.3%P씩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결국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증하고 있는데 전국 가구의 소득 5분위 배율 역시 8.22로 통계편제를 시작한 지난 2003년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더불어 적자가구 비율은 전국 가구의 경우 31.3%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4%보다 0.1%P낮아졌으며 도시근로자 가구는 26.3%로 작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경제 전문가들은 가구 소득과 소비지출 증가율의 둔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올 1/4분기 가구 소득과 소비지출은 지난해 1/4분기가 상당히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이미 예상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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