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日법적배상금으로 콩고 내전 피해자 돕겠다”
위안부 할머니들 “日법적배상금으로 콩고 내전 피해자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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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은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생존자인 김복동 할머니(86)와 길원옥 할머니(84)가 일본정부에게서 법적배상금을 받으면 콩고의 전쟁 피해 여성들을 돕는데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두 할머니가 평생을 전쟁의 아픔 속에서 사신 분들이기에 비슷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신다”면서 “때문에 아프리카 콩고에서 내전 중 강간피해를 입고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손을 잡아 힘을 주려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20년 가까이 전쟁이 발생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1998년 이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540만명에 달하며, 2009년에만 8000명 이상의 여성들이 강간을 당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배상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정대협은 우선 성금을 모아 ‘나비기금’을 조성한 뒤 이들을 돕기로 했다. 정대협은 나비기금을 통해 모인 돈을 오는 5월5일 일차적으로 콩고의 자원활동가인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에게 전달하고, 향후 기금을 전쟁 피해 여성을 돕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결정했다.

한편 나비기금의 1호 기금자는 가수 이효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1호 기금 기부자라 부담도 되고 괜히 생색내는 것 같아 망설였지만 할머니들의 연세도 있으셔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용기를 냈다”면서 “기금이 2호, 3호 쭉 이어져나가서 많은 기금이 모여 전쟁 피해 여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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