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한 예비후보가 자살을 시도하는 등 당내 공천갈등이 심화되는데 대해 “이건 당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지난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연호 예비후보(은평을)가 이틀 전 음독자살을 시도했던 사건을 꺼내면서 “(자살이라는) 사실에도 충격을 받았지만, 그 후보의 보좌관에게 당에서 누가 왔느냐고 물으니 ‘전화 한 통 없었다’고 말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고문은 “이건 동지에 대한 예의를 넘어 인간에 대한 예의, 생명에 대한 예의를 벗어난 것이다.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해관계는 다 있을 수 있지만 동지의 목숨이 공천에 우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고문은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 특히 젊은 층의 이반이 심각하다”며 “지난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끝나고 한명숙 대표를 만나 ‘대지의 여신 가이아’처럼 되시라. 다 끌어안으라'고 했지만 (기대를) 끊었다”고 지적했다.
정 고문은 또한 “지난 4년간 우리 국민들이 이 정권 아래 시달려 왔고 좀 시원하게 심판하고 싶어했는데 진보의 가치가 실종된 데 이어 민주의 가치도 훼손된 것이 참 안타깝다”며 “당장 한미FTA(자유무역협정)만 해도 전당대회 전과 후의 태도가 바뀌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게 (한미FTA에 대해) 공격을 당하고 꼬리를 내리는 비겁한 모습이 젊은이들에게 실망을 준 것”이라고 비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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