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문제로 거취가 불문명했던 김무성(4선ㆍ부산 남을)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혀 탈당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당과 동지를 떠나면서까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제가 우파분열의 핵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 아닌가. 제 도리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면서 “악법도 법이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설명하면서 서운함을 밝혔다.
또 “최근 인생 최대의 고민을 했다. 당의 일부 잘못된 방향설정과 공천심사 규정으로 인해 야기된 많은 동료 의원들의 억울한 호소를 들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대안세력을 결집해서 신당을 창당해 확 뒤집어보자는 유혹도 강하게 느꼈다”고 했다.
여기에다 김 의원은 “그러나 정치 지망생일 때 이당저당 옮겨다니는 못난 선배들을 손가락질하면서 비판했다”면서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을 바꾸지 않겠다고 굳은 맹세를 했었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마음을 비우니 모든 것이 편안하다. 저보다 당이 우선이고, 당보다 나라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한미FTA, 제주 해군기지 등 중대사를 종북 좌파들이 뒤집으려 하고 있다”면서 “해군을 해적이라고 칭하는 세력에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운명이 걸린 일이다. 저부터 그 일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그동안 당령에 충실했던 훌륭한 후배들의 희생이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이유 있는 재심청구를 심각히 고민해서 억울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꼭 바로잡아달라”고 당지도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