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1총선의 여야 사령탑들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비례대표후보 순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새누리당은 비례대표후보 신청접수를 마치고 심사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14일까지 비례대표후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장과 한 대표의 비례대표후보 번호가 앞쪽인지 뒤쪽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이는 당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으로 당의 총선 전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의 비례대표후보 순위는 1번 또는 19번, 21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 위원장이 비례 1번을 받는 것은 '상징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이 비례 1번을 받는다는 건 이번 총선의 전면에서 진두지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박 위원장이 19번이나 21번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례대표 의석수는 정당의 총 득표율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당 최고지도자의 비례순번을 당선가능권의 끝부분에 배치하는 것은 일종의 '벼랑끝 전술'로 볼 수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에선 한 대표의 비례대표후보 순번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한 대표가 비록 대선주자가 아닐지라도 이번 총선을 안정감있게 이끌려면 비례대표후보 상위 순번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정권말기 치러지는 총선인만큼 당 대표가 '올인'하는 차원에서 당선가능권의 끝부분에 배치돼 총선을 치러야한다는 의견이 각각 나온 것.
그러나 지난 1월 당대표 경선을 치른 한 대표의 임기가 2년인 점을 감안해 당선안정권의 비례대표후보 상위 순번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외 당 대표는 피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 "비례대표를 포함한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도 "아직 전략지역 등 총선 공천이 남아있는 만큼 당내 상황을 보고 한 대표의 출마 형식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