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이 지난 15일 비례대표 1번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청소노동자 김순자씨(57)를 공천했다.
김순자 민주노총 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장이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부장은 출마선언문에서 생계를 위해 청소노동자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설명하며 “노동자가 직접 정치를 하는 세상을 꼭 만들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2003년 50만원도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청소 일을 시작했다”고 출마 선언을 한 김 지부장은 비정규직으로 7년 동안 일하고도 67만원을 받았던 2007년 어느날 학교 측과 계약한 용역업체로부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고 한다.
또한 그는 “부당한 계약해지를 호소했지만 교수도 교직원도 무관심할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정몽준 이사장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실 앞에 김 지부장은 학교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투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 지부장이 전한 현재 김 지부장과 동료들의 상황은 “여전히 저임금에 계약직”이다.
김 지부장은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이유로 “첫째는 정치는 돈 많고 많이 배운 사람들이 주로 하는데 그들이 우리를 절대 대신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둘째는 우리도 직접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전국의 수많은 청소노동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노동자로서 노동자의 권리와 권익 향상을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김 지부장은 마지막으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바로 우리가 스스로 정치의 주체로 당당히 나섭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