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돈 벌 때 니들은 뭐하고'
'노다지' 국립극장에서 28일까지
충청도를 근거로 활동하면서 마당극 분야에서 전국 제일을 자랑하고 있는 민족예술단 우금치(대표 류기형)가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돈에 관한 인간의 욕망을 풍자한 '노다지'를 무대에 올린다.
민생 마당극 '노다지'는 돈에 대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줄 속 시원한 마당극으로 현대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해 극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코러스들의 변화무쌍한 역할 바꾸기, 고대 신라의 처용무에서부터 유행가와 판소리, 배우들의 신명 넘치는 호흡과 익살스런 대사로 환상의 마당판을 만들어낸다.
신용불량자 400만 시대, 누구나 일확천금을 꿈꾸고,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 '노다지'는 돈만을 쫓아가는 현대인들의 욕망에 일침을 가하는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마당극이다.
마당극 '노다지'는 욕망과 용서, 화해를 노래한 처용설화부터 지금의 이야기까지, 천년간의 세월이 한마당에서 전개된다. 인간과 신, 자연이 하나였던 선조들의 설화를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춤과 움직임, 소품을 활용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여기에 현대인들의 삶과 이야기, 어렸을 적, 할머니가 들려주셨던 옛날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전개된다.
처용의 여자를 범한 역신의 욕망은 현대인의 돈과 물질에 대한 욕망과 맞닿아있다. 마당극 '노다지'는 스스로 마음먹기에 따라 지옥도 되고, 천국도 되는 인간의 마음과 그 속에 존재하는 처용과 역신의 존재를 포착하여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노래하는 처용으로 살겠는가? 아니면 역신으로 살아 굶주린 저승사자가 되겠는가?”
특히 돈에 대한 한없는 무한경쟁을 하는 현대인의 치열한 모습이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타령과 빠른 움직임, 해학적인 대사로 그려진다. 상류층의 향락적이고 퇴폐적인 돈벌이와 사치문화의 실태를 마당극 특유의 해학과 웃음으로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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