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매체의 기록을 영구히 보존 하다'

작가 이원균의 a Space-2展이 내달 11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
이원균은 우연히 책상위에 놓여 있는 오래된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발견, 저장의 매체, 기록의 공간에 대한 생각을 되돌아 봤다.
오늘날 우리는 기록을 간편하고 엄청난 용량을 자랑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나 USB를 비롯한 기계적인 매체에 담는다. 하지만 기계적인 매체는 손쉽게 저장해도 파손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으로 영구성을 보장받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이원균은 ‘a Space-2展’를 통해 기록매체들에 에폭시 수지를 부어 단단하게 굳히고 봉인 시켰다. 그것은 어떠한 외부충격이나 물리적 훼손에도 영구히 보존되게 하려는 표현이다.
또한 오브제를 에폭시 수지에 굳히는 과정을 통해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또한 인공조명을 사용해 촬영한 결과 마치 우주에서 날아온 듯 기이한 보석처럼 보이는 사진으로 재창조해 냈다.
완성된 사진은 불안한 매체의 기록과 저장을 영구히 보존하려는 작가의 노력인 동시에 욕망의 역설이다. 왜냐하면 기록과 저장의 오브제들이 에폭시 수지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기록과 저장의 기능은 영원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편 작가 이원균은 영원이라는 단어 안에 기록과 저장이라는 불안한 현실도 함께 봉인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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