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대사 '울긴 왜 울어'
달마대사 '울긴 왜 울어'
  • 민경범
  • 승인 2005.05.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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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화백, 108점에 한해 무보시 펼쳐...
달마대사가 현신한 곳. 금룡사 달마는 중국 선종의 창시자로 범어로는 보디다르마이며 보리달마로 음사 하는데, 달마는 그 약칭이다. 남인도(또는 페르시아) 향지국의 셋째 왕자로, 후에 대승불교의 승려로 선에 통달했다. 520년경 중국에 들어와 북위의 뤄양에 이르러 동쪽의 쑹산 소림사에서 9년간 면벽좌선하고 나서, 사람의 마음은 본래 청정하다는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 선법을 제자 혜가 에게 전수했던 달마는 중국을 비롯 한국, 일본등 불교가 전파된 곳이라면 달마대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선종사상을 중심으로 불교이념을 주창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달마대사를 중심으로 한 각종 연구, 세미나 등으로 달마사상이 불교를 홍포하는데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와함께 달마는 그 사상에 그치지 않고 달마를 닮아 가고자 하는 수행의 하나로 달마 상을 그리는 승려와 화가들이 많다. 그러나 달마를 수행의 방편으로 정착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일들에서 해탈을 얻고자 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그래서 인지 달마는 우리사회에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무척이나 친근감으로 우리들 마음에 다가서 있다. 뿐만아니라 달마에 대한 각종 신비스런 일들로 가끔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가정의 수맥을 차단한다는 것을 비롯 부를 불러들인다거나 액운을 막아준다는 것으로 왠만한 가정이면 달마 상을 한 점쯤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 가운데 최근 앞으로 닥쳐올 재난과 액운에 앞서 달마에서 눈물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나라의 재난이 닥쳐올 때마나 땀을 흘린 비석이나 석상 그리고 우물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달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 것은 국내 처음으로 서울 은평구에 소재한 호국불교기도도량 금룡사(tel 02-383-3346)에서의 일이다. 대웅전을 비롯 여러 전각에 달마상으로 도량을 정비한 금룡사의 수임스님의 말에 따르면 달마대사는 최근 강원지역에서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을 비롯 지난해 12월 쓰나미 해일, 대구치하철 사고, 고등학생 수학여행단의 버스사고 등 국, 내외 대형사고에 앞서 달마상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고 한다. 목조로 조성된 입상달마의 눈 밑에는 지금도 당시 흘러내린 하얀 눈물이 지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다. 그래서 인지 요즘 이곳 사찰에는 눈물을 흘렸다는 달마대사를 친견하기 위한 사람들로 줄을 잇고 있다. 금룡사는 그동안 수임스님의 원력에 따라 달마대사의 도량으로 중생포교에 매진하는 한편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호국불교기도도량으로도 그 면모를 지켜왔다. 그런 가운데 금룡사가 달마대사의 기도도량으로 알려진 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몇 해전 산수화, 한국화의 화백으로 활동했던 지운 화백이 자신의 지병으로 작품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마음을 다스리고자 수행의 방편으로 달마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지병은 완쾌되고 작품활동을 재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운 화백은 화가로서의 진로를 이어 가기 보다는 달마도를 그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병마와 싸워왔던 지난날들을 돌이켜 볼 때 자신을 지켜준 것은 달마대사였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래서 지운 화백은 본격적인 달마도의 작품세계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게 됐다. 이와함께 '달마가 현대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가슴에 담고 달마대사를 통한 포교에 서원을 세우면서 수임스님과의 인연으로 금룡사에서 달마도에 대한 작품세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달마도는 작품활동 또는 수행의 방편으로 그리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지운 화백은 달마도를 그리면서 자신이 경험한 각종 신비한 일들을 자신에게서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질 수 있도록 무 보시행을 실천해왔다. 이로 인해 금룡사는 달마대사의 기도도량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금룡사를 다녀간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금룡사는 달마대사가 현신한 곳이기도 하지만 자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이와함께 금룡사가 달마대사로 인한 신비한 기운이 일어난 것은 지운 화백의 달마에 대한 원대한 서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운 화백은 금룡사에서 달마도를 그리기에 앞서 언제나 기도정진에 임한다고 한다. 향을 피우고 향물로 목욕재계할 뿐만 아니라 자시에 맞춰 달마도를 그리는 것으로 수행을 하고 있는 지운 화백은 달마도을 통한 서원을 세우고 있다. 올 한해를 '보시의 해'로 정하고 자신의 달마도 108점에 한해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무 보시로 베푼다는 것이다. 지운 화백은 '달마도는 많은 사람들이 소장하고 있는 최고의 작품으로 소장에서 그치기보다는 소장자의 청정한 마음가짐이 최우선 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무명 속의 밝은 등불로서 지혜의 샘을 이루는데 그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운 화백의 달마도는 이미 많은 스님들이 인정한 선필이다. 필체에서 필체로 이어지는 묵향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붓의 향연으로 이어진다. 특히 붓 끝이 한 폭의 화선지와 멀어질 때면 마치 살아 숨쉬는 그 무엇과도 같은 용솟음을 느낄 수 있다. 평범한 화백에서 선 달마도의 대가로 변화된 지운 화백은 화가이기에 앞서 달마대사에 관한 한 예찬론자이기도 하지만 달마대사에 대한 포교사로서도 아낌없는 불굴의 의지를 지펴가고 있다. 민경범기자 spaper@Sisa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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