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11총선 전략 <해부>
여야, 4·11총선 전략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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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승패가 총선판도 좌우

야권 압승 예상됐지만 공천 잡음으로 판세 변화
야권연대 갈등 등으로 후보단일화 효과 반감돼
여야 수도권에서 초박빙, 예측불허 접전 벌어져
서울은 모든 지역에서 혼전, 경기도 팽팽한 승부

4.11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여야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예측불허의 접전을 펼치는 등 격전지가 늘어나고 있다. 총선 때마다 나타나는 일이지만 이번 승패도 역시 수도권에서 명암이 엇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총112석(서울 48, 인천 12, 경기 52)을 놓고 여야가 자웅을 겨루게 된다.

선거 초반 야당의 절대적인 우위가 점쳐지며 수도권에서 손쉬운 압승 구도가 예측됐으나 뜻밖에 야권연대 과정에서 불거진 서울 관악을 경선 여론조사 조작 논란과 공천잡음 등의 여파로 여론이 야당을 비껴가는 모습이 나타나며 욱일승천하던 야권의 대세가 수그러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접전 지역 늘어나

최대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이 초반 야권의 압승 예상과 달리 접전 지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야권의 공천과 연대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하고 갖가지 잡음을 내며 정권심판론을 매개로 한 야권의 상승을 희석화 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의 완패를 우려했던 새누리당은 우려를 딛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고, 압승을 기대했던 민주당 등 야권은 오히려 빨간불이 켜진 상태가 됐다.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선전하며 130석 안팎의 의석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작 등 야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 하지만 야당의 승리로 나타날 가능성이 좀 더 큰 상황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수도권은 유효투표 5% 이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 이유로 야권연대 즉,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지지자가 산술적으로 하나가 될 경우 야권 후보에게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 된다.
선거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후보가 수도권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민주당의 공천잡음과 야권연대 갈등 등으로 후보단일화 효과가 반감되는 형태를 나타내며 야권연대의 파괴력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심지어 새누리당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우려했던 만큼의 수준은 아니다”라고 이를 반증했다.

새누리, 해볼 만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현 판세가 유지된다고 해도 수도권의 경우 6대 4 정도로 야권이 우세할 것을 점치고 있다. 이 경우 야권이 67석, 새누리당 45석을 차지하게 된다. 물론 야권연대 효과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날 경우 7(78석)대 3(34석) 정도도 예상하는 움직임도 있다.
어찌됐든 이런저런 관측 속에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전체 112개 선거구에서 40여 지역구를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민주통합당은 50여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는 2곳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의 중심이라고 할수 있는 서울의 경우, ‘강남 3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의 피를 말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서울에서 새누리당은 텃밭인 강남3구중 송파병을 제외한 6곳과 용산, 동작을 지역 등에서 우세를 관측하고 있다. 이외 지역은 승리를 점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치 1번지'인 종로와 중구, 서대문을, 동대문을, 영등포을, 은평을, 강동갑, 양천갑이 말그대로 혼전을 보여주고 있다.
양측의 대결을 보더라도 ‘정치1번지’ 종로(새누리당 홍사덕 대 민주당 정세균)를 비롯해 중구(정진석 대 정호준), 영등포을(권영세 대 신경민), 서대문을(이성헌 대 우상호), 동대문을(홍준표 대 민병두) 등 어디 하나 우세를 점치기가 어렵다는 것이 양당의 한목소리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지지율 선두다툼을 벌이며 말그대로 한치앞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야권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은 광진을, 도봉갑, 중구, 노원갑을 비롯한 20곳 이상을 우세 또는 백중우세 지역으로 보고있고, 통합진보당은 은평을과 노원병에서의 승리를 관측하고 있다.
정치권은 서울지역에 대해 최근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결국 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내다보고 있으며 여당은 강남벨트와 인물 경쟁력이 있는 지역에서 선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이 48석인 서울에서 15석 정도나 20석 안팎으로 에상하는 관측이 많다.

한치앞을 모르는 접전 예고

52개 선거구의 경기 지역에선 새누리당과 야권 모두 최대 20여곳에서 우세 또는 백중우세라고 밝히며 접전을 내비쳤다.
경기 지역은 앞선 두 차례 총선에서 여야가 약 2대1의 비율로 의석을 나누었다. 18대 총선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압승에 힘입어 한나라당이 32곳(통합민주당 17곳)에서 의석을 차지했고, 17대 총선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35곳(한나라당 14곳)의 주인이 됐다.
새누리당의 경우 당 중진들이 출사표를 던진 수원병(남경필) 고양일산서(김영선) 광명을(전재희) 안양동안을(심재철) 평택갑(원유철) 여주ㆍ양평ㆍ가평(정병국) 등을 당선 안정권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전략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성남 분당갑ㆍ을 등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 후보에 비해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현역의원 지역을 중심으로 20여곳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야권 연대를 통해 총 7곳에 후보를 낸 통합진보당은 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한 고양덕양갑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원정(김진표) 의정부갑(문희상) 안양동안갑(이석현) 부천오정(원혜영) 안산상록을(김영환) 남양주갑(최재성) 용인갑(우제창) 등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문희상 의원의 지역구인 의정부갑과 정장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평택을을 비롯해 안산 상록갑, 안산 단원갑 등에선 여야의 이견이 나오며 경기 지역 승패의 또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을 배치한 부천 원미을(손숙미) 남양주갑(송영선) 수원을(배은희) 지역은 야권이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 여야 백중세

총 12개 선거구가 있는 인천지역의 선거 판세는 말그대로 백중세다. 새누리당이 전통적 보수지역인 중ㆍ동ㆍ옹진, 남구갑, 남구을, 연수구 등 4개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민주당은 야당세가 강한 계양갑, 계양을, 부평갑, 부평을 등 4개 지역에서 각각 우세하다고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머지 4개 지역은 여야간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중ㆍ동ㆍ옹진 지역은 구도심과 섬지역이라는 특성상 유권자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 때 옹진군을 제외한 중, 동구에서 야당 구청장이 당선됐던 것처럼 야권연대의 파괴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천지역의 강남권이라 불리는 연수구에서는 황우여 새누리당 원대대표가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5선에 도전하고 있고, 부평갑ㆍ을은 민주당이 강세지역으로 분류했다. 인천지역의 총선 격전지 중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히는 서구ㆍ강화갑은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과 김교흥 민주당 후보 간의 열띤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김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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