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6월11일부터 13일까지
한. 일 수교 40주년기념 간사이 니키카이 오페라단 한국공연 '탄호이저'가 오는 6월11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무대에 올려진다.
1979년 이후 국내에서 만날 수 없었던 바그너의 낭만적 오페라 '탄호이저'는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자 스즈키 게이스케의 탁월한 극적 구성력을 바탕으로 간사이 니키카이오페라단 내한공연으로 독일 오페라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1979년 한글로 번역하여 공연한 이래 원어로는 초연인 이번 니키카이 오페라단의 내한공연 '탄호이저'는 바그너를 낭만적 오페라 작곡가로 더욱 유명하게 해준 작품이다.
'탄호이저'는 정식으로는 '탄호이저와 바르토부르크의 가합전'이라고 해서 1845년 10월 19일 드레스덴 궁정 가극장에서 바그너의 직접 지휘 연출로 초연되었다. 바그너의 작품으로는 중기에 즈음해서 전작 '방황하는 네델란드인'에는 아직 남아있던 종래의 번호 형식을 그만두고 후기 극장으로의 첫걸음이 된 작품이다. 엘리자베트와 탄호이저의 이중창, 2막 3막의 피날레 등에 종래의 오페라 형식이 남아있기는 하나 전작에서는 조금밖에 표현되지 않은 라이트 모티브가 분명하게 쓰여져 관현악의 역할이 커지는 등 후의 악극 작품으로의 과정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탄호이저'는 중세 독일의 두 가지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먼저 하나는 '탄호이저' 전설이다. 탄호이저는 13세기 실존인물이다. 13세기 독일에서는 시작과 음악에 뛰어난 기사들이 민네징거로서 노래를 부르는 관습이 있었다.
탄호이저는 민네징거로서 각국을 방랑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의 편력은 나중에 전설로 남는다. 그 전설에 의하면 '탄호이저'는 각국을 돌아다니던 중에 베누스베르크의 동굴에서 사람의 혼을 먹으며 환락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단의 여신 비너스와의 음란난 사랑에 빠진 생활을 한다.
나중에 이단의 여신과 육체적 관계를 가졌다는 죄를 용서받기 위해 로마 교황을 찾아가 참회를 하지만 교황은 고목 지팡이가 싹을 틔우지 않는 이상 용서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그런데 탄호이저가 포기를 하고 떠난 후에 기적이 일어나 고목 지팡이에서 파란 싹이 돋아나서 교황은 탄호이저를 용서하기로 하고 그를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역시 13세기 독일의 실존 인물로 예술의 보호자로서 명성 높은 튜링겐의 영주 헤르만이 바르트브르그 성에서 행한 노래 경연에 관한 전설로 그 내용은 "노래 경연에서 하인이히 폰 오프테리딘겐이라는 기사가 다른 기사들과 대립해 궁지에 몰려 죽게 되었을 때 영주 부인이 그를 구했다"고 하는 이야기다.
이 하인리히와 탄호이저가 동일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바그너는 자유로운 발상을 바탕으로 하인리히를 탄호이저로 그리고 영주 부인을 조카딸 엘리자벳으로 바꾸고 두 전설을 결부시켜 탄호이저의 오페라 각본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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