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대학에서 총기난사 10명 사상
한국계 미국인, 대학에서 총기난사 10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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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경위 조사중 7명사망, 3명 중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이코스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5년 전에 일어났던 죠지아주 버지니아대 한인 총격사건의 기억이 채 사라지기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 한인들을 더욱 위축시키게 하고 있다.

사건은 부활절을 일주일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부 도시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이코스 신학대학에서 일어났다.

한국계 미국인 원 고(One Goh, 한국명 고원일)2(현지시간) 오이코스대 간호학과 수업에 권총을 휴대하고 들어가 학생들에게 모두 벽을 등에 지고 일어서라고 명령하며 권총을 꺼내 들었고 놀라 도망치는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아댔다.

이 사건으로 신학대학에 다니던 학생 7명이 숨졌고 3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특히 첫 번째 희생자는 가슴에 조준사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랜드 경찰에 따르면 숨진 희생자들 7명 가운데 6명은 여성이고 1명은 남성이며, 연령은 신학대학이어서 20~40대로 다양했다.

부상자 중 한 명인 다윈더 쿠어 간호과 학생은 친척들에게 총을 쏜 남자가 같은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라며 수개월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가 갑자기 와서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다윈더는 어깨에 총을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학교건물의 입구에서 가까운 교실에서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었고 한 명은 교무행정실에서 총을 맞았다. 고 씨는 바로 옆 교실도 들어가려고 했으나 교실내 학생들이 문을 잠궜기 때문에 문을 향해 총을 몇 발 쏘고 지나갔다고 밝혔다.

범행 후 고 씨는 건물을 나와 주차장에 있던 한 희생자의 자동차를 끌고 5마일정도 떨어진 알라메다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고 씨는 이어 그의 행색을 수상히 여긴 세이프웨이 슈퍼마켓의 보안요원이 다가가자 보안요원에게 자신이 사람들을 죽였다며 자수한다고 말했고 이어 도착한 경찰의 체포요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워드 조던 오클랜드 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고 씨는 한국태생의 귀화한 미국 시민이라며 전과기록은 없다고 말하며, 범행동기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고 씨의 아버지 고영남(72)씨는 오클랜드의 웨스트레이크 크리스천 테라스 노인 전용아파트에 살고 있으나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김옥철씨는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사망했고 미 육군 하사로 복무하던 동생 고수완씨 역시 지난해 3월 버지니아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고 씨의 형제인 고수권씨는 현재 버지니아에서 살고 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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