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비행기 타보고 싶다' 소원 이뤄
`죽기 전 비행기 타보고 싶다' 소원 이뤄
  • 하창현
  • 승인 2005.05.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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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38명, 주위 도움으로 제주도행
`죽기 전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 보고 싶다'는 무의탁 노인들의 소박한 소원이 주민들과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보게됐다. 서울 광진구 구의3동의 단칸방에서 외로이 사는 김혜순(81) 할머니 등 70∼80대 저소득 무의탁 노인 38명은 자원봉사자 등 인솔자 7명과 함께 24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꿈에도 그리던 제주도행 여객기에 오른다. 이들의 꿈이 이뤄진 것은 김 할머니가 지난해 11월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집 광장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저소득 독거노인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인 `스마일교실'에서 이 같은 소원을 털어놓으면서부터. 김 할머니는 당시 발표를 통해 "아들·딸들이 해외여행을 보내 줬다는 주변 사람들의 자랑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비행기를 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 이에 함께 있던 노인들 상당수가 "비행기를 타면 구름 위에 있는 것처럼 기분이 좋을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 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광장동ㆍ구의동 지역 주민들 210명은 적게는 3천원, 많게는 20만원의 `십시일반' 후원금을 내 650만원을 마련해 노인들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 1천만여원의 행사 경비 중 모자라는 부분은 복지관 예산으로 충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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