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 당선된 새누리당 문대성 당선자의 표절이 해외언론에서 부정적으로 언급돼 국내에서도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이하 한국시간) 美 ‘시카고 트리뷴’지는 ‘코리아타임스’의 오피니언 기사를 인용, 한국을 ‘표절 천국’(plagiarizer’s paradise)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IOC위원인 문 당선자에 대해 ‘한국의 유명한 태권도 선수로 2004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스타’라고 소개하면서, 지난 3일 논문 표절로 사임한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또한 이 신문은 ‘문 당선자가 정치적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과 유사하다’고 전했는데,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 역시 1968년과 1972년 올림픽 펜싱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스포츠 스타 출신으로 20년 전 박사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에 결국 대통령직을 내놓은 바 있다.
시카고 트리뷴지는 ‘문 당선자가 다른 이의 논문을 수 십장 표절했으며 오타까지 그대로 옮겨왔다’면서 ‘표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슈미트 사례보다 파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문 당선자의 IOC위원 자격도 문제 삼으며 ‘IOC는 결코 반칙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 같은 규칙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는 말로 사실상 그의 자격 박탈을 거론했다.
문 당선자의 표절논란이 해외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선거 이후 주춤하던 논란에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와 함께 새누리당의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문 당선자를 비롯해 선거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후보들에 대해 ‘사실 확인 후 (논란이 사실일 경우) 출당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