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게이트 아니라 오일사기극"
"오일게이트 아니라 오일사기극"
  • 김부삼
  • 승인 2005.05.25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광재 의원, 검찰 출두 정정 당당히 조사 받겠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번 사건은 '오일게이트'가 아니라 '오일사기극'이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25일 검찰에 출두하며 유전의혹과 관련된 세간의 의혹에 대해 거듭 결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초동 서울중앙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차에서 내렸을 때만 해도 부드러운 표정이던 이 의원은 몰려든 취재진을 보자 감정이 치솟는 듯 이내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때도 마치 연설을 하는 것처럼 격앙된 말투를 사용,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을 특히 "나는 철도청 유전사업 의혹의 진실이 해명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 사건의 핵심은 내가 유전 관련자들을 몇명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범법행위를 했는가의 문제이다, 단언컨대 일체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일부 언론이 사용하는‘오일게이트’란 용어가 몹시 불만스러운 듯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오일게이트가 아니고 ‘오일사기극’”이라고도 했다. ‘누가 사기를 치고 있느냐’는 질문엔 “그것은 검찰이 밝혀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검찰에서 모든 것을 당당하고 분명하게 밝히겠다”는 말을 남긴 채 청사 12층 특수3부 조사실로 올라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 의원이 출두함에 따라 이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철도청의 유전사업 추진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과연 이 의원이 그 동안 자신의 '결백'을 호소한 대로 누명을 벗을지, 아니면 세간에 퍼져있는 '유전개발사업'에 개입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지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003년 12월 '썬앤문' 사건에 연루돼 서울 서부지검에 출두,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또 같은 사건으로 지난해 5월 '대통령측근비리' 특검에 소환돼 수십일 동안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사건(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5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은 유죄로 인정됐고 이 의원은 올해 1월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 벌금 3000만원에 추징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 결과가 '금고 이상'의 형량으로 의원직은 간신히 유지할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