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의원, 검찰 출두 정정 당당히 조사 받겠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번 사건은 '오일게이트'가 아니라 '오일사기극'이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25일 검찰에 출두하며 유전의혹과 관련된 세간의 의혹에 대해 거듭 결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초동 서울중앙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차에서 내렸을 때만 해도 부드러운 표정이던 이 의원은 몰려든 취재진을 보자 감정이 치솟는 듯 이내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때도 마치 연설을 하는 것처럼 격앙된 말투를 사용,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을 특히 "나는 철도청 유전사업 의혹의 진실이 해명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 사건의 핵심은 내가 유전 관련자들을 몇명 만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범법행위를 했는가의 문제이다, 단언컨대 일체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일부 언론이 사용하는‘오일게이트’란 용어가 몹시 불만스러운 듯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오일게이트가 아니고 ‘오일사기극’”이라고도 했다. ‘누가 사기를 치고 있느냐’는 질문엔 “그것은 검찰이 밝혀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검찰에서 모든 것을 당당하고 분명하게 밝히겠다”는 말을 남긴 채 청사 12층 특수3부 조사실로 올라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이 의원이 출두함에 따라 이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철도청의 유전사업 추진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과연 이 의원이 그 동안 자신의 '결백'을 호소한 대로 누명을 벗을지, 아니면 세간에 퍼져있는 '유전개발사업'에 개입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지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003년 12월 '썬앤문' 사건에 연루돼 서울 서부지검에 출두,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또 같은 사건으로 지난해 5월 '대통령측근비리' 특검에 소환돼 수십일 동안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사건(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5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은 유죄로 인정됐고 이 의원은 올해 1월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 벌금 3000만원에 추징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 결과가 '금고 이상'의 형량으로 의원직은 간신히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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