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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작 '2001 스페이스오디세이'는 유인원의 다툼으로 시작한다. 이들이 싸움 도구로 쓰던 뼈다귀는 하늘 저 위로 솟구치고 장면은 우주공간으로 넘어간다.
이 장면이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바로 음악 때문이다. 무언가를 강하게 암시하면서 심장을 두드리는 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완벽주의자였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그의 영화에 썼던 곡을 모은 음반 '2001:Music From the Film of Stanley Kubrick'(록레코드)이 발매됐다. '자라투스트라는…'을 비롯해 역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우주여행을 준비하는 장면에 등장했던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도 실려있다.
또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열연한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에 삽입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No.2',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나왔던 베토벤의 '기쁨의 찬가'도 들을 수 있다.
'베리 린든', '풀 메탈 자켓', '로리타',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등의 영화를 떠올리면서 음악을 감상하면 큐브릭 감독의 절묘한 음악 선곡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된다.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녹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