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김여사’와 무개념 남편
‘운동장 김여사’와 무개념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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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학생, 정차되어있던 차량과 들이받은 차량 사이에 끼여...

4월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학교 운동장을 지나가는 여고생을 차로 들이받는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 가해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중 일부 캡쳐

이 영상을 접한 수많은 누리꾼들은 '운동장 김여사'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논란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 여고생이 학교 운동장에서 차에 치여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다.

논란의 중심인 운전자는 우산을 쓰고 차량 앞을 지나던 여고생을 피하려 하지 않았고, 여학생은 자신에게 닥쳐온 돌발상황을 미처 피하지 못해 앞에 정차되어있던 차량과 들이받은 차량 사이에 끼이고 말았다.

30초의 짧은 블랙박스 영상에는 여고생을 친 가해차량의 사고 후속 조치는 보이지 않았고, 다만 사고 차량 안에서 지르는 비명소리만 가득했다.

근처에 있던 다른 학생이 운전자에게 빨리 차를 빼라고 손짓을 했지만 당황한 운전자는 소리만 지를 뿐 재빨리 대처하지 못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사고를 낸 운전자를 향해 격한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는 운전자를 옹호하기도 했지만, 운전자의 남편이라고 밝힌 사람이 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더욱 더 많은 비난을 퍼부어댔다.

운전자의 남편은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내가 아이를 데리러 갔다가 사고를 냈다. 인사 사고는 처음인데 조언 부탁 한다"고 밝혔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조수석을 조정하던 중 브레이크에서 발이 떨어졌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해 차량이 계속 전진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또 차량 배터리가 나가서 차가 움직이지 못했다"는 어설픈 변명까지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자기 자식이 다쳤으면 이런 글 남겼겠나", "이 상황에서 끝까지 자기 가족만 챙기네"라며 운전자의 남편을 비난했다.

누리꾼들의 격한 비난이 계속되자, 그는 "피해학생과 그의 가족, 사고를 낸 아내, 사고를 목격한 제 딸아이 모두 힘든 상황이다. 제발 영상만으로 집사람을 무개념 막장 김여사라고 비난하지 말아 달라"며 "집사람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덮어보려 한 제 잘못으로 더 큰 잘못을 만든 것을 인정한다. 앞으로 피해학생의 회복과 그 가족을 위로하는 데 전념하겠다"는 사과 글을 남기며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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