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미국생활 익숙해 선택한 것"
한국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사업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문정인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의 아들 문모(28)씨가 올해 초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는 26일 "미국에서 이중국적자로 살아오던 문씨는 2002년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3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1월 행담도개발㈜에 취직하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문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행담도개발㈜ 서울 사무소에서 자금 조달 및 금융기관과의 협상 업무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문씨는 한 살 되던 해인 1977년 문 위원장이 미국 메릴랜드대로 유학을 가면서 미국으로 따라갔다. 문 위원장이 86년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면서 문씨도 자동으로 영주권을 얻었고 문씨가 만 18세가 되던 96년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문 위원장의 한 측근은 이날 "수시로 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해 미국 국적을 지니고 있는 게 더 낫다는 판단해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고의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문 위원장은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생활한 탓에 한국어가 서툴고 미국 문화에 익숙해 미국 국적을 선택한 것"이라며 "아들이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잠시 한국에서 일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동북아시대위원장을 맡아왔으며, 행담도 개발사업과 관련해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 사이에 발생한 분쟁에 중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