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청장 퇴임, “'주체성'과 '정체성'을 확립이 필요”
조현오 청장 퇴임, “'주체성'과 '정체성'을 확립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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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사고와 낡은 의식을 말끔히 씻어내고 성의 있는 업무자세로 임할 것

▲ 30일, 이임식을 갖는 조현오 경찰청장

"실추된 명예와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뼈저린 반성과 진지한 성찰은 반드시 필요하다."

30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대강당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경직된 사고와 낡은 의식을 말끔히 씻어내고 성의 있는 업무자세로 국민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수원 사건과 성매매업소 유착비리로 경찰에 크게 실망하고 분노했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곪은 상처를 미처 도려내고 치유하지 못한데 대해 경찰청장으로서의 잘못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다"라고 사죄했고, "경찰은 '주체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명실상부한 안전과 인권의 수호자로 우뚝 서야 한다"면서 "아울러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구현하는데도 선구자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그는 "편법과 반칙에는 엄정히 맞서되 다양한 목소리가 법질서의 틀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우리 사회의 신뢰를 높이는데도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수사구조개혁은 사법정의 실현을 열망하고 있는 국민 입장에서도 꼭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법집행과 인권가치의 균형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국민신뢰 확보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온 인사비리, 부정부패, 인권침해 관행을 기적처럼 개선했다"고 자신의 임기를 평가했다.

조 청장은 "인사를 둘러싼 추문은 사라졌고 '국민중심 활동'과 현장존중'이 치안행정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또한 G20과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뒷받침해 안전한국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국민생활 보호'와 '법질서 확립'에도 최선을 다했다"며 "조폭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일진 등 조직화된 폭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또 "어떤 국가기관도 손대지 못했던 '룸살롱 황제' 이경백을 구속시킨 것도 경찰이었다"며 "이경백과 통화했다는 이유만으로 파면, 해임 6명을 포함해 40명을 징계했을 만큼 곪은 살을 스스로 도려내기도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청장은 "경찰은 충분한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을 모은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경찰이 흘린 땀과 성과에 대해 우리사회 일각에서 제대로 평가하기 시작하고 이로 경찰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높아지고 '할 수 있다'는 신념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처 못다 이룬 꿈들은 여러분이 반드시 이뤄주기 바란다"며 "대한민국 경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조현오 경찰총장은 30일 이임식을 갖고, 김기용 총장이 조 청장의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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