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의 흑룡해 윤달'에 울고 웃는 업계
'60년만의 흑룡해 윤달'에 울고 웃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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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는 웃고, 결혼은 울고 관련업계에 따라 희비엇갈려


60년 만에 돌아온 윤달을 맞아 관련 업계가 업종에 따라 울고 웃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광주 영락공원에 따르면 올해 윤달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화장(火葬)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최근 영락공원에서는 평소의 5배 수준인 하루 평균 130~140구의 시신이 화장되고 있으며, 하루 3~4시간 이상 운영 시간을 늘리고, 윤달용 예비 화장장까지 가동했지만 9개의 화장장은 쉴 틈이 없다.

특히 60년 만의 '흑룡해 윤달'의 '손 없는 날'이었던 4월 29일과 30일에는 화장이 150건을 넘어 올해 가장 바쁜 날을 기록했다.

이는 '윤달에는 신들이 지켜보고 있지 않아 조상의 시신을 화장해도 탈이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락공원 관계자는 "윤달 동안의 화장 예약은 올 초에 이미 끝났다"며 "최근 매일 약 1500명의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정신 차리기 힘들 정도로 바쁘다"고 말해 윤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면 '윤달에는 액운이 있다'는 속설 때문에 결혼식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예식 업계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여성들의 로망인 '5월의 신부'가 현실이 되는 5월임에도 불구하고 이달 주말과 휴일의 결혼식 예약은 '0건'에 가깝다.

광주 서구 한 예식장의 경우 오는 토요일과 일요일의 예식이 각각 2건과 3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윤달이 마무리되는 5월 26일의 경우 15건의 예식이 예약된 상태지만 평달 일 때보다 저조한 예약수에 한 숨을 쉬고 있다.

예식 업계 한 관계자는 "예식 비용을 비수기 수준으로 할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예식이 많지 않다"며 "'윤달을 신경쓰지 않고 결혼한다면 예식 비용, 날씨, 신혼여행 경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장점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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