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은 지난달 30일 북한군의 기습으로 점령당한 개성 송악산을 탈환하고 산화한 육탄 10용사를 5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49년 5월 3일 새벽에 북한군은 국군의 전방 방어진지 구축작업을 방해하고 남침을 감행하기 전 국군의 전투력을 탐색하기 위해 개성 송악산의 아군진지를 기습하였다.
당시 개성 북쪽에 위치한 송악산은 개성을 지키기 위한 요충지로써 잃어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때문에 아군 제 1사단 11연대는 다음날 새벽부터 빼앗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으나 북한군의 기관총 사격에 속수무책이었다. 이에 적의 기관총 진지 육탄공격을 감행할 특공대를 편성하였다.
이때 제일 먼저 서부덕 상사가 특공대를 지원했으며 이어 김종해, 윤승원, 이희복, 박평서, 황금재, 양용순, 윤옥춘, 오제룡 하가 등 8명이 자원했다. 서 상사를 공격대장으로 한 이들 9명의 용사들은 5월 4일 정오를 기해 81mm박격포탄을 가슴에 안고 각자 목표로 한 토치카를 향해 돌진했다.
그 결과 적의 완강한 저항과 기관총 사격에 총상을 입으면서도 목표지점까지 접근하여 몸을 던져 자폭함으로써 9개의 적 기관총 진지를 파괴했으며 아군은 송악산 고지를 재탈환 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박창근 하사가 적 토치카 파괴를 위해 홀로 수류탄 7개를 들고 돌진하다 전사했다. 박 하사와 9명의 용사를 합쳐 ‘육탄 10용사’라 불리어 졌으며 이들의 불타는 조국애와 희생정신은 오늘날 까지 전 군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정부는 고인들의 공훈을 기려 서부덕 이등상사는 중위로, 9명의 하사에게는 특무상사 특진과 함께 각각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육군은 2000년부터 전투부대 중에서 모범 부사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육탄 10용사상’을 제정해 이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오는 3일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는 유족과 육군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가 거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