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 사건' 화성서장 후임인사 논란
`새총 사건' 화성서장 후임인사 논란
  • 하창현
  • 승인 2005.05.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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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포천경찰서장 최원일 총경 임명해...
경찰이 새총을 만들어 농성중인 철거민들에게 골프공을 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직위해제된 화성경찰서장의 후임인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27일 `골프공 새총 사건'과 관련해 화성서장에 경기경찰청 경무과 최원일 총경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최 총경은 포천경찰서장이던 작년 10월 여중생 살인사건 수사를 맡고 있던 강력반장이 사건 해결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 사기사건 수배자와 함께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서는 "말썽을 빚은 경찰서의 최고책임자에 최근 부적절한 처신으로 중징계를 받은 사람을 발령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 총경은 당시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조폭팀장 김모 경감과 사기사건으로 수배를 받던 서모씨와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감찰조사에서 확인돼 직위해제에 이어 파면됐다. 최 총경은 이에 반발해 곧바로 중앙인사위원회 소청심사위에 소청신청을 내 정직 3개월로 감경돼 복직됐다. 경찰청은 "최 총경이 처음 골프를 치러 간 것은 토요일 근무시간이었지만 부하직원의 사망소식을 듣고 돌아와 조치를 취했다"며 "그 날 오후 다시 골프장으로 가 마지막 두 홀만 함께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또 "최 총경이 징계를 받긴 했지만 서씨가 수배자인 줄 몰랐고 징계절차가 모두 끝났다"며 "최 총경은 수사와 형사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업무능력과 추진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사태를 해결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 안팎에서는 "부하직원이 숨진 사실을 알고도 다시 골프장으로 간 것은 문제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해 최 총경과 함께 골프를 쳤던 김 경감도 현재 화성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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