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중에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정희의 변신"
진중권 "대중에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정희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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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조국, 김호기, 비민주적인 통합진보당에 비판의 목소리 높여

▲ 논란의 주인공 이정희 의원

당내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인 통합진보당의 비(非)민주적인 모습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대립양상을 보이는가 하면 당의 권고안이 나온지 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부정하는 기자회견이 열렸기 때문이다.

당은 4일부터 전국운영위원회의를 개최, 밤샘 논의 끝에 경선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가 된 14명을 사퇴시키는 안건을 현장에서 발의해 격론을 벌였으나 이에 반대하는 당권파측의 저항으로 의결에 부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격론을 벌이던 이정희 공동대표가 의장직을 사퇴한 후 퇴장해 유시민 대표가 의장직을 승계해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5일 오후 속개되기로 했던 회의는 당권파측 당원들이 회의장 출입을 막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 결국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빚었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는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통합진보당을 지켜주세요. 일단 비당권파의 혁신노력에 여론의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인터넷과 트위터의 여론전을 통해 이정희, 이석기를 비롯한 당권파 무리들을 고립시켜야 합니다. 저들에게 국민이 무섭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줘야 합니다', '대중에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정희의 변신일 겁니다. 저는 이정희가 대충 중재역 비슷한 걸 하는 시늉이라도 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모두 발언하는데... 완전 하드코어더군요. 마치 영화 링을 보는 듯 소름이 끼쳤습니다'라는 글로 당권파를 비판했다.

덧붙여 '당권파에게는 두 가지 문제가 있지요. (1) 이념적 성향. 공당이라면 자신들의 사상과 이념을 대중에게 드러내야 합니다. 근데 그들은 그걸 거부하죠. (2) 조직운영의 비민주성. 지금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지요?'며 '비당권파에선 3명이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근데 부정선거를 저지른 당권파에선 아무도 사퇴하지 않고 있죠. 2번 이석기가 핵심, 3번 김재연은 걔들이 제2의 이정희로 키우는 인물. 김재연은 부정선거가 드러나면 사퇴한다고 한 바 있죠'라며 당권파를 지적했다.

경선으로 선출된 비례대표 후보 14인 전원의 사퇴를 권고하는 안건이 의결되자 진 교수는 ''권고안'이라는 단서를 달았답니다. 강제력은 없다는 얘기죠. 거부할 수도 있겠지만, 거부할 경우 무서운 사회적 비난을 받겠지요. 의원이 된다 해도 사실상 의정활동은 불가능해질 겁니다. 진보의 강용석, 최연희, 김형태가 되는 거죠'라며 당권파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김재연 당선자가 6일 사퇴를 거부하자 '김재연의 기자회견은 당권파의 지시라고 봐야죠. 이석기가 해야 할 기자회견을 대신 하는 셈이죠. 이석기가 나왔다면, 계파의 실세가 비난의 표적이 되고, 반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테니까요. 일종의 완충장치랄까?'라는 글을 올렸다.

▲ 통합진보당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작가 공지영씨 역시 5일 "모두가 보고있는걸 알면서도 저 정도인데 안보는 곳에서는 어떨까? 대체 지성이 무엇이고 자기 성찰은 무엇일까? 80년대 토론중에서 남이 무슨 말을 하든 앵무새같은 말을 반복하던 날들의 재방을 보는 것 같다. 30년전이다. 오월이 부끄럽다"며 통합진보당 내부 토론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이어 '표가 아까운건 처음이다. 평생처음 조카들에게까지 권했는데 ...수준이 한심하다. 진중권 말대로 그가 몸담고 있을 때부터라면 이건 한번의 실수가 아니며 관악경선까지 의심스러워진다. 쌍용차, 전북고속등 어쩔. .사람들 살려야하는데 한시가 급한데 ...'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김 당선자의 사퇴거부 기자회견 이후에는 '손수조와 김재연을 동시에 떠올린 이유는 무늬만 젊고 구태는 그대로 간직한 젊은이들이 우리를 암담하게 만든다는 뜻 것두(그것도) 제가 제일 기대하는 젊은여성들이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6일 트위터를 통해 '정당투표에서 통합진보당 찍은 사람들이 이 꼴 보려고 4번을 택한게 아니다. 수가 많다고 하여 계파의 이익이 당의 이익을 압도, 지배하는 것, 정당 바깥 진보적 대중의 눈을 외면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5일 '정당은, 소수 리더와 당원이 아니라 그 정당의 가치 및 정책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공유물입니다. 비례대표 후보들이 잇달아 사퇴하는데도 기득권을 고수하려 한다면, 그 조직은 이미 정당이 아닙니다. 진보의 가치를 더이상 이렇게 훼손해선 안될 것입니다'라며 '제가 염려하는 것의 하나는 현재의 통합진보당 사태가 가져올 정치적, 사회적 결과입니다. 촛불집회, 한미 FTA 반대, 강정마을 보존 등의 진보적 가치들마저 결과적으로 훼손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입니다. 부디 현명한 결론을 이끌어내길 소망할 뿐입니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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