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중앙위 열어 회의 4시간 진행했지만 한 치도 못나가
통합진보, 중앙위 열어 회의 4시간 진행했지만 한 치도 못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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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20분간 이어졌지만 재적위원 확인 문제가 제기되자 다시 시끄러워져

▲ 12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2012 제1차 중앙위원회서 당원 참관인단이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6월말까지 통합진보당을 이끌어나갈 혁신비상대책위 구성 안건 등을 논의하는 제1차 중앙위원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됐지만 오후 6시 현재까지 회의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당권파측 중앙위원들과 참관인들이 중앙위원 명부확인 등을 강하게 요구해 이미 한 차례 정회됐지만 속개 이후에도 문제제기와 시위 등이 이어졌고 저녁시간이 다가와 다시 정회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앙위에 올라온 안건은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다.

당권파측 우위영 대변인은 오후 5시55분 2차 정회가 선포된 이후 "유령 중앙위원, 무자격 위원은 사실상 대리 출석으로 당원민주주의 훼손 사례다"라며 "명부를 신뢰할 수 없고, 중앙위의 어떤 결정도 받아들일 수 없으니 전수조사 이후 다시 중앙위를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비당권파측의 천호선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까지 운영위원으로 교체되면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이라며 "참여당계, 구 민노당계 등 TO(정원)는 변한 바가 없고 불법이라는 근거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중앙위원 명단이 교체됐고 이를 엑셀 프로그램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 칸씩 밀림이 발생해 지역과 지역구분의 경계에 있는 일부 중앙위원들의 지역이 잘못 표시됐을 뿐 수를 늘리거나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당권파측은 명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

앞서 오후 3시 40분 1차 정회 이후 4시 24분 다시 중앙위가 다시 속개되자 심상정 의장은 "중앙위원 여러분들을 사랑한다. 초반에 너무 빡빡하게 해서 죄송하다. 최대한 발언기회를 주겠다"며 "의장이 여러분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의장의 요청 때문인지 회의는 20분간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지만 재적위원 확인 문제가 제기되자 다시 시끄러워졌고 결국 오후 4시 44분 심 의장은 "잠시 (중앙위를) 중단하겠다. 중앙위원들께서는 이석하지 마시고 잠시 기다려 달라. 모두가 함께 안고가야할 고통이다"라고 말했다.

심 의장과 유시민·조준호 부의장은 묵묵히 참관인석과 중앙위원석의 시위를 지켜봤다. 그러나 심 의장은 이같은 시위가 50여분 간 계속되자 "여러분들이 민주주의를 이야기하실 자격이 있냐. 회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자제해달라. 중앙위를 무력화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후 5시 55분께 "식사를 위해 잠시 정회하겠다"고 말한 뒤 중앙위장을 떠났다.

중앙위는 오후 6시 40분 다시 열릴 예정이지만 성원을 둘러싼 갈등이 단시간에 매듭짓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서 원만한 회의 진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강령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헌개정안 심의·의결의 건 △당 혁신 결의안 채택의 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을 의결하고 19대 총선 평가 보고 등을 받기 위해 중앙위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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