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구 당권파인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는 ‘100분토론’ 출연 때와 달리 종북(從北)주의와 관련된 질문에 “북핵 반대”, “3대 세습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 등의 발언으로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2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핵 문제에 대해서는 원래 진보당이 핵 없는 세상, 한반도비핵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남쪽에 있는 핵은 물론 북쪽에 있는 핵도 당연히 반대한다”며 “다만 북이 미국이나 남한과 군사적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핵 문제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6자회담이나 북미회담, 남북대화를 통해 동북아평화질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해결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서는 “남쪽의 시각에서 보면 선출을 통해 권력이 형성되는데 북은 그런 과정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남쪽에서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이것이 세습이라고 하는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당선자는 “이것(권력 세습)을 일반적으로 죄악시하는 식으로 얘기해서는 안 된다”며 “통일의 대상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상대를 보다 이해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노력 속에서 해결책이 모색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당 행사에서 애국자 제창 등 국민의례를 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광주민주화운동 이후에 진보, 운동진영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관행이 있어 왔다.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이 국가행사나 다른 행사에서 애국가를 거부한 건 아니다”며 “지금까지는 대외적으로 문제될 사안이 아니었는데 제3당이 됐고, 논쟁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국민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당선자는 MBC ‘100분토론’에서 종북주의 관련 질문에 명확히 답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신 종북주의자인지 아닌지 한번 들여다보자’ 식의 질문이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