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의 ‘한일 격돌’
분데스리가의 ‘한일 격돌’
  • 민철
  • 승인 2005.05.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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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다카하라 선의의 경쟁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결국 분데스리가로 복귀하면서 빅리그에서 차두리 선수를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차두리가 1부리그에 출전하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나오히로 다카하라가 벌이는 장외 한일 대결이다. 차두리가 02~03 시즌 레버쿠젠과 계약을 맺으며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서 임대로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한 이후 다카하라는 당시즌 후반기 라운드부터 함부르크에서 활약해온 바 있다. 당시 시즌 후반기에는 중국 대표 선수인 샤오자이까지 1860뮌헨으로 영입되어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한중일 삼국지의 양상이 전개되기도 했다. 일단 현재 중국 대표격인 샤오는 한발 뒤로 주춤해 있는 형국이다. 지난 시즌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2부리그로 강등되었던 1860뮌헨은 이번 시즌 2부리그에서 프랑크푸르트에 밀려 4위로 마감하면서 1부리그로 재진입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샤오는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1골을 기록하는 등 승격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프랑크푸르트에 밀려 2시즌 연속으로 2부리그에 머물게 됨으로써 일단 한일을 대표하는 차두리와 다카하라의 한일 양자 구도를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음 시즌 한일 장외 대결이 이루어진 것은 차두리의 프랑크푸르트가 승격을 이룩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지만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다카하라가 함부르크와 2년간의 연장 계약에 합의를 함으로써 더욱 확고히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함부르크는 다카하라와 24일 연장 계약에 합의를 했는데, 다카하라 자신이 함부르크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데다 함부르크의 스포츠 디렉터인 디트마 바이어스도르프 역시 다카하라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어 연장 계약은 어렵지 않게 도출될 수 있었다. 차두리가 레버쿠젠으로의 입단과 연이은 빌레펠트로의 임대, 그리고 프랑크푸르트로의 이적이라는 쉽지 않은 여정을 겪어온 것과 그 과정 속에서 2부리그까지 경험하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것에 비해 다카하라는 함부르크에서 비교적 탄탄하게 입지를 굳힌 케이스다. 다시 말해 현재까지의 분데스리가에서의 경력은 다카하라가 차두리의 그것보다는 앞서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외형적으로도 통산 2시즌반 동안 12골을 기록한 다카하라가 1부리그 통산 2골을 기록한 차두리보다 월등히 앞서 있기도 하다. 이번 시즌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없어 유일하게 분데스리가 내의 유일한 극동 아시아 권 선수로 자리했던 다카하라가 다음 시즌부터는 차두리와 함께 좋은 동반자이면서 또한 선의의 경쟁자 관계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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