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선진통일당 신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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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號 선진통일당…당 수습 급선무

자유선진당이 선진통일당으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6선의 이인제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 1차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1154명의 투표 결과 93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선진통일당 호(號)’가 이 대표를 수장으로 선출하고, 출범했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분열과 불화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 가운데 이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선진당, 선진통일당으로 간판 바꿔 달아
이 대표 “대중적 민주정당으로 재탄생” 강조
‘이인제 체제’ 반발 등 내분 상당기간 지속 예고
‘이회창-이인제 불화설’속에 집단 탈당 가능성

이인제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난파 직전인 배의 키를 이인제에게 맡겨주셨다. 승리를 향해 전진하자”며 “제 열정과 경험을 믿고 맡겨주신 이들의 뜻을 받아들이고, 헌신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치를 주무르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국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낡고 병든 틀 안에서 기득권을 누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선진당은 작지만 강하고 빠르게 국민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향해 멈추지 말자”

이 신임 대표는 “우리의 이상이 높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가 선하다면 결코 역사의 바다는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 깃발을 더 높이 달고 어떤 파도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구조로 개조한 다음, 더 원대한 목표를 향해 힘찬 출발을 결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험난한 정치역정을 견디면서 과오도 많고 흠도 많은 사람이지만 저의 열정과 경험을 믿고 맡겨주신 대의원 동지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신명을 다 바쳐 헌신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시대의 소명인 민족의 통일을 주도하는 정치세력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면 환골탈태의 혁명적 변화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 당이 한 사람에 의해 지도되는 정당이 아니라 당원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등 대중적 민주정당으로 재탄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당의 깃발을 지키고 국민의 행복과 민족의 통일을 위해 동행할 주권 당원 10만명을 만들어 내자”며 “우리의 여정에 그 어떤 난관이 놓여있더라도 당원 동지들이 하나가 된다면 돌파하지 못할 난관은 없다. 위대한 항해를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고 절망을 몰아내는 국민의 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우리가 민족의 통일을 주도하는 정치세력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면 환골탈태의 혁명적 변화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진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받든다면 돌파하지 못할 난관은 없을 것”이라며 “통일된 세상에서 우리 겨레가 다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그 날까지 이 위대한 항해를 멈추지 말자”며 대표 수락 연설을 마무리 했다.

‘이인제 사당화’ 비판 목소리

이인제 신임 대표는 향후 선진통일당을 이끌며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진행해 온 쇄신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12월 대선 준비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그러나 이 신임 대표의 앞길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이 신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쇄신’에 반발하는 인사들이 줄탈당을 예고하는 등 내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신임 대표가 그동안 쇄신을 명분으로 추진했던 인적 물갈이와 당명 및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탓이다.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황인자 후보 측에서 ‘1회성 당원’이 전대에 동원됐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황 후보 측은 이 문제와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선진통일당은 지난 총선에서 5석(지역구 3석, 비례대표 2석)을 얻는 데 그치면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했고 선진통일당(구 자유선진당)의 창당 주역인 이회창 전 대표와 박선영 전 의원의 탈당으로 사실상 초미니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당내 분위기도 냉랭하다.

게다가 ‘이인제 사당화’를 비판하며 이회창 전 대표의 측근인 이흥주 전 최고위원 등 67명의 전·현직 당직자들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내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전당대회를 마친 후 탈당 인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인제 호’의 험로(險路)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19대 총선 지역구 당선자인 이명수 의원 등도 탈당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선진통일당 소속 국회의원 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전당대회 직후 이 전 대표 측 인사들이 대거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진통일당 핵심 관계자는 “이명수 의원 등이 전당대회 이후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당원·당직자들이 줄줄이 탈당할 것”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환골탈태 변화”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사실상 선진통일당은 이 신임 대표 측과 이 전 대표 측 양쪽으로 분열되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명도 바꾸고, 정말 환골탈태하는 변화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반대와 저항, 거부가 있을 수 있다”며 “귀한 어린아이를 낳을 때에 생기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황인자 후보가 당명 개정을 반대했지만 제 바로 옆에 앉아 있었고, 안건을 상정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 유령 당원 문제도 우리 당 선관위에서 전부 해명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회창 전 대표와 박선영 전 의원을 비롯해 당직자 67명이 집단 탈당한 것과 관련해선 “80여명이 탈당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탈당계를 낸 사람은 한명이었다. 전화를 해 보니까 대부분 탈당 의사가 없다고 했다”며 “저희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선진통일당(자유선진당) 전당대회에서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인제(64) 대표는19대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이다. 1997년 대선에서는 500만표를 득표해 돌풍을 일으키며 3위에 올랐던 대선 후보 출신 정치인이기도 하다.

이 신임 대표는 194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대전지법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대전지법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후 변호사 생활을 하며 노동계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1987년 당시 통일민주당의 중심축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정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최연소 노동부 장관 역임

13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1988년 국회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 특위 청문 위원으로 당시 노무현 의원과 함께 일약 국감 스타로 떠올랐다. 1993년 문민정부출범과 함께 최연소인 45세의 나이로 노동부 장관에 오른 데이어 1995년 초대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밀리자 이에 불복해 신한국당을 탈당,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도 새천년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다시 동교동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출마했지만 노무현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17대 대선에서는 조순형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0.7%의 낮은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자민련, 국민중심당을 거쳐 2007년 민주당에 복당한 그는 제17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 당내 경선에서 조순형 의원을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으로 등장하면서 0.7%의 낮은 득표율을 얻으며 다시 한번 대선 패배를 경험했다.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하던 그는 2011년 통합 자유선진당에 입당, 지난 4·11 총선에서 6선에 성공했다.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심대평 전 대표가 사퇴한 뒤 당이 위기에 빠지자 이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왔다. 그 과정에서 이회창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간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각종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끝내 국회에 입성하는 그에게는 ‘피닉제’(불사조를 의미하는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탈당, 입당, 복당으로 점철된 그의 행보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모두 10차례 당적을 바꿔 개헌 이후 가장 많이 당적을 바꾼 정치인으로 꼽힌다.

경기도지사와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이 신임 대표는 지난해 9월 충청권 대통합을 명분으로 심대평 전 대표와 함께 선진당에 합류한 뒤 총선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모두 10차례 당적을 바꿔 개헌 이후 가장 많이 당적을 바꾼 정치인으로 꼽힌다. 특히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할 때마다 탈당을 반복해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행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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