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잠룡, 비교 분석
민주당 잠룡,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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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흥행카드로 ‘박근혜 벽’ 넘는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가장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 김영환 의원 등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또 김두관 경남지사가 6일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8일 공식출마선언을 한다. 여기에 지난 대선에서 야권후보로 나선 정동영 상임고문,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대선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민주당 잠룡들은 당내 치열한 경선을 치룬 뒤 승리하더라도, 다시 안철수 원장과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다시 치룰 가능성이 높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주당 잠룡들의 지지율과 주요 지지기반, 경력 등을 비교분석했다.

 불안한 지지율 1위 문재인, 뒤쫓는 손학규·김두관
 당내 경선 승리해도, 안철수와 단일화 경선 가능성 
 “2002년식 경선 흥행 기대감에 빠져있는 것 문제” 
 호남 등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 누구의 손 들어줄까 

 

▲민주당 잠룡들. 왼쪽부터 정동영 상임고문, 손학규 상임고문, 문재인 상임고문,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두관 전 경남지사


민주당은 경선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선에 최대한 많은 후보를 내보내 ‘경선흥행’을 일으켜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와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출마선언을 하거나 앞으로 할 예정인 후보만 8명이 넘는다.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정동영, 박준영, 김영환, 조경태 등이다.

대선주자만 8명+α

거기다가 경선 룰이 개정될 경우 박영선, 문성근 전 최고위원도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대선 후보군만 8명+α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다 당내 경선 이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경선도 치룰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8월 중순 지역순회방식의 경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런던 올림픽이 끝나는 8월 12일 이후부터 16개 시·도를 순회하면서 경선을 시작할 방침으로, 최대한 흥행성에 맞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좋은 후보와 정책 개발보다는 2002년식 경선 흥행 기대감에만 빠져있는 것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경선을 치루는 과정에서 누가 좋은 컨텐츠를 개발하여 국민을 감동시키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월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9살 이상 남녀800명(신뢰수준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을 조사한 결과, 문재인 상임고문(43.1%)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손학규 상임고문(17.5%), 정동영 상임고문(8.3%), 김두관 경남지사(5.4%), 정세균 상임고문(2.0%) 순이었다. 기타 모름·무응답은 23.6%로 나타났다.

문재인, 1위지만

문 고문은 전 지역에서 후보 전망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호남(50.4%)과 서울(50.2%)에서는 평균을 웃돌았으나, 반면 대전·충청(27.8%)과 대구·경북(36.5%)에서는 지지율이 저조했다.

그러나 호남의 민주당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다르게 나타났다.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이 6월 13일 호남지역 민주당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28.6%)이 1위를 차지하고, 이어 김두관 지사(22.7%) 그리고 문재인 상임고문(19.3%)순이었다.

여기서 호남 대의원들이 문 고문보다 손 고문이나 김 지사를 더 선호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인데, 이중 김 지사는 2일 대선출마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유력주자로 급부상한 상태다. 김 지사는 이장에서 출발해 군수와 장관, 그리고 도지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 때문에 ‘서민 친화적’이라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손학규 상임고문은 장관과 도지사를 지내면서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외연을 중산층과 중도, 그리고 수도권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은 손 고문의 최대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호남출신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중산층과 서민의 든든한 경제대통령을 표방하며 대선출마선언을 했는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호남의 민심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되고 있다.

어게인 2002년

민주당에게 있어 호남은 핵심 기반이자 정신적 뿌리와도 같다.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광주의 기적’을 바탕으로 후보 자리를 꿰찼고, 그해 12월 대선에서 승리했다. 따라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어게인 2002’를 염두에 둔 듯, 대선출마선언 이후 예외 없이 광주로 향했다.

문 고문은 ‘민심 경청 투어’의 첫 행선지로 광주를 택했고, 손 고문은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김 지사는 ‘호남을 얻는 후보가 야권 대선후보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내 대선후보들 중 지지율 1위인 문 고문이 호남지역 대의원 지지율에서 3위에 그친 것은 문 고문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는 문 고문이 아직 호남이 인정한 영남후보가 되지 못했고, 계속 이런 상태가 답보될 경우 문 고문에게는 2002년 광주경선의 기적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 고문이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당선가능성을 적극 알려나간다면 호남 민심이 문 고문에게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문 고문이 지난 6월 17일에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대선출마선언을 한 것도 ‘정치인 문재인으로서의 독립선언’이라는 의미라는 시각도 있다.

경선의 막 올라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해 세종시 위상 강화를 제시했다. 이는 2002년 9월 당시 지지율이 10%대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놓은 뒤 12월 대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으로서는 충청권 표심을 흔들지 않고서는 대선승리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일제히 세종시 위상 강화를 제시한 것이다.

이에 문 고문은 세종시를 행정수도 같은 역할을 하도록 하고 또 청와대 제2집무실, 국회 분원 설치 등을 공약했다. 손 고문도 “자신은 경기지사 시절부터 행정수도 이전에는 긍정적인 입장이었다”며 “세종시 기능강화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방자치와 분권화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며 세종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겠다며 역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제 서서히 민주당내 대선후보 경선의 막은 오르고 있다.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학력

출신지역

군필

주요 경력

최근 지지율

문재인

경희대 법대

경상남도 거제

특전사 제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제19대 국회의원

15.0%

손학규

서울대 정치학과

경기도 시흥

육군병장 만기제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제18대 국회의원

3.4%

정세균

고려대 법대

전라북도 진안

육군병장 만기제대

제15,16,17, 18,19대국회의원

0.8%

김두관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경상남도 진해

육군병장 만기제대

제5대 행정자치부 장관, 경상남도 도지사

2.8%

정동영

서울대 국사학과

전라북도 순창

육군병장 만기제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제15,16,18대 국회의원

1.6%

박준영

성균관대 정치학과

전라남도 영암

육군병장 만기제대

중앙일보 기자, 전라남도 도지사

김영환

연세대 치대

충청북도 괴산

면제

제15,16,18, 19대 국회의원

조경태

부산대 토목공학과

경상남도 고성

육군 상병 제대

제17,18,19대 국회의원

1.3%

▲최근 지지율 출처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대표 : 이택수) , 2012. 7. 2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남성 49%, 여성 51%/ 20대 18%, 30대 21%, 40대 23%, 50대 18%, 60대이상 20%)을 대상(총 통화시도 65,714명)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무작위 추출후, 통계처리 과정에서 성, 연령, 지역별로 인구비례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였다.

봉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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