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생후 3주된 아기를 잃은 한 여성이 자신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TV토크쇼를 본 후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매체들은 미국 미네소타주(州) 램지 카운티에 사는 토니 메드라노(여ㆍ29)가 자신을 비난하는 방송을 본 후 친정 뒤뜰에서 분신자살이라는 '끔찍한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메드라노는 지난해 11월 보드카에 만취한 채 3주된 자신의 아기와 함께 소파에 잠이 들었다. 그런데 아기가 질식사하고 말았다. 이 사고는 이후 미 CNN의 유명 앵커, 낸시 그레이스가 진행하는 TV토크쇼를 통해 소개됐다. 그레이스는 메드라노를 가리켜 '보드카 맘'이라면서 "경찰이 (메드라노에게)왜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그레이스는 보드카를 컵에 따르며 "엄마의 폭음이 아기를 죽였다"고까지 했다.
이 방송을 본 메드라노는 수치심을 느꼈고 지난 2일 자신의 어머니 집 뒤뜰에서 분신자살하고 말았다. 메드라노 모친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토크쇼를 본 후 크게 낙심했다"고 그레이스를 비난했고, 메드라노 남편 역시 "정말 잔인한 짓이었다"며 분노했다.
그레이스의 토크쇼로 인해 자살한 이는 메드라노가 처음이 아니다. 2006년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메린다 듀켓(21·여)은 자신의 두살배기 아들이 실종된 것과 관련, 그레이스가 "엄마가 보다 많은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고 비난하자 권총으로 자살했다. 이로 인해 현재 미국 전역에서 그레이스의 토크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사진=해당방송화면 캡처